[뉴스엔뷰] 신간 ‘거의 모든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의 앞머리에 저자는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마디가 재난 대응의 현재 우리 수준은 아닐까?”라고 묻는다.

따비 제공

 

“놀랍게도 꽤 많은 사람이 말한다. 세월호는 교통사고 아니었냐고. 교통사고 맞다. 하지만 명백한 징후가 있는 교통사고였고, 무엇보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은 재앙이었다.

참사가 일어나고 미스테리의 7시간이 지난 뒤 90분간 올림머리를 하고 오후 5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마디는 이거였다.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이 말은 보고 체계에 구난 전문가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구난 전문가에게 확인이라도 해 본 사람마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책에서도 뒤에 나오겠지만, 항공 사고, 혹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려고 할 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는 것은 실외로 나온 후에 해야 한다. 이것은 구난(救難)에서 상식이다.

일단, 재난에 대비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 책은 이야기한다.

구급차가 도착하는 몇 분 동안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생사는 쉽게 갈릴 수 있다. 이 책은 그 틈을 해결하자고 쓴 책이다.

이 책은 〈재난 대비 워밍업〉에서 ‘구급상자 꾸리기’ ‘생존배낭’ ‘재난 대비 훈련’ ‘119 신고’ ‘응급처치 세 가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재난 대응’ 등을 다루며 시작해, 〈부록〉에 ‘재난 시 필수 연락처’ ‘안전 체험관’ ‘재난 대응 핵샘 체크’ ‘재난 대비 물품’ 등을 다시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또한 부록의 내용은 〈응급․생존 수첩〉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실제로 여행을 할 때 가지고 다니거나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손쉽게 꺼내서 참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워밍업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거대한 재난에 대한 말뿐인 질책, 두루뭉술한 시스템 개선책이 아니라, 우리 일상 도처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 어린이 안전 문제, 여행 시 필수 안전 준비물 등 지나치다 싶을 만큼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예방과 대처법을 소개하고 있다.

거의 모든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 따비 / 성상원, 전명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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