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한국 펜싱 여자 개인 에페 준결승전에 출전한 신아람(26·계룡시청)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데 이어 메달의 꿈이 좌절됐다.


신아람은 3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엑셀런던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개인 에페 준결승전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29·Britta Heidemann)을 상대로 5-5인 연장전 상황에서 우선권을 얻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하이데만이 2-1로 앞선 채 1회전을 끝냈으며 이어진 2회전에서 양 선수 모두 소극적인 경기 진행을 하자 심판이 중재에 나서 3회전으로 바로 전환됐다.


신아람이 3회전에서 1점을 획득한 가운데 두 사람은 이어 연속으로 동시타를 허용하며 5-5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승부를 내지 못하자 심판은 1분간의 연장을 선언하며 신아람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


득점없이 동점으로 경기가 종료돼도 신아람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겨두고 세번의 공격과 수비가 오가는 동안 경기 종료를 알리는 타이머는 계속 1초가 남은 것으로 표시된 것이다.


이때 하이데만이 공격해 이는 결승점으로 인정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조한상 계룡시청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으며 30여 분 가까이 격론을 벌인 결과 하이데만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됐다. 현재 조 감독은 심판진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이 어이없는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신아람은 이날 오전 4시30분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의 순 위지에(19·Yujie Sun)에게 11-15로 패했다.


한편 여자 펜싱은 이틀 연속 남현희(31·성남시청)와 신아람이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편 신아람이 출전한 준결승전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판정에 외국 언론들도 잇따라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석연치 않은 패배에 한국이 항의하고 나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포츠 사상 최고의 논쟁거리가 벌어진 후 신아람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또한 인디펜던트는 "신아람이 피스트(펜싱 경기장)에 남아있는 모습이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경기에서 판정패를 당하고 항의하던 변정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BBC도 "우크라이나의 야마 셰키아킨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신아람과 관련된 논쟁들이 헤드라인을 차지했다"며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올림픽 메달을 위한 지난 4년간의 노력이 1초만에 물거품이 됐다"는 신아람의 발언을 전했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번 논란에 대해 "최고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경쟁한다"며 "선수들은 최고의 심판뿐만 아니라 공정한 '시계'를 놓고 경쟁할 자격이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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