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도의 날’ 맞아 망신살...사측 “지도상 일본해 표기없다”

[뉴스엔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지도를 홈페이지에 끌어다썼다가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구글지도는 기본적으로 동해를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독도)’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를 확대해야 ‘동해’가 보이도록 아주 작게 표시돼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일본해’만 보인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잘못된 표기를 한 지도를 게재했다가 곤혹을 치뤘다. 그렇다 해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기업들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동해를 잘못 표기해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기업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 경제계를 이끄는 대표적 ‘재계의 신사’

허창수 GS 회장(오른쪽)이 지난 2011년 4월 경기 평택 생산기지내 GS건설이 시공중인 LNG 저장탱크 공사현장을 방문해 안전관리의 중요성 및 핵심역량에 대한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재계의 신사’라고 불린다. 그는 한국 경제계를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올해로 14년째 GS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간 허 회장의 경영은 조용했지만 이루어 놓은 업적은 크다. GS그룹의 설립자이기도한 허만정 옹의 손자인 허 회장은 27년 간 LG맨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4년 GS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허 회장은 그해 모기업 GS를 만들어 1인 독식 구조가 아닌 형제 간에 균형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GS는 허창수, 허동수 등의 친인척이 엇비슷하게 지분을 갖고 있다. 2014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허씨 49명이 46.37%를 보유하고 있다.

또 GS그룹의 지주사인 GS홀딩스에 GS에너지(100%지분, GS칼텍스 정유 등의 계열사)·GS리테일(65.8%지분)·GS홈쇼핑(30%지분)·GS이피에스(70%)·GS글로벌(54.6%지분)·GS E&R(64.6% 지분)와 GS건설을 포함, 모두 7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후 옛 쌍용을 인수하고 2013년에는 LG상사와 함께 STX 에너지도 가져왔다. 2004년 말 자산 18조원이던 외형은 2017년 자산 62조원으로 성장하며 재계 6위 기업이 됐다.

14년 경영 업적에 ‘일본해 표기’ 논란 오점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본해 표기’ 논란은 그간 쌓아온 명성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지난해 GS그룹은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나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한 지도를 사용하다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다.

이후 ‘같은 지도 표기로 국내 정서를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GS 측은 “다른 지도를 찾아볼 것”이라고 해명하다 끝내 일본해 표기가 보이지 않게 설정하는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그렇다해도 당시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터라 국제적 망신살이었다.

애초 GS그룹은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대처할 수 있었다. 구글 지도의 한국계정(co.kr)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가 돼 있어 홈페이지에 사용하는 지도를 글로벌(com) 사이트가 아닌 로컬(co.kr) 사이트와 연동했다면 충분히 일본해를 동해로 표시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뉴스엔뷰>는 GS그룹 측에 구글에서 사용 중인 지도 검증에 대한 공식해명을 요구했으나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지도상 일본해 표기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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