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이희철 前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모르쇠’

[뉴스엔뷰] 비타민제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에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지만 사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5월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 경남제약 레모나의 팝업스토어 ‘수현C네 레모나하우스’ 오픈식에서 경남제약 류충효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5년 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희철 전 대표가 복귀 준비에 나섰는데도 말이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임시주총 가처분 신청에 이어 차명주식의 실명전환을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해 경영권 탈환이 아니냐는 시각이 짙어져 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1월 3일 경남제약과 류충효 대표를 상대로 같은 달 7일 개최 예정이던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이는 사실상 경남제약의 경영진에 반기를 든 것으로 공교롭게도 이날 임시주총에서 모든 안건은 부결돼 이 전 대표의 뜻대로 현 경영진이 바라던 이사진 구성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이 전 대표는 부인 오수진씨 명의의 경남제약 지분 13.77%를 본인 명의로 실명 전환하면서 20.84%의 지분율을 갖게 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표는 내년 2월 8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측근에 해당하는 3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귀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등기이사 후보에는 이 전 대표의 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뉴스엔뷰>는 이와 관련한 해명을 듣기 위해 경남제약 측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지 않는 상태다. 다만 경남제약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따로 얘기 들은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소송 진행이 경영권 복귀 진입을 막기 위함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만약 이 같은 해명이 사실이라면 사측은 공시 상황도 인지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경남제약은 이 전 대표가 예탁한 50억 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가압류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공시한 바 있다. 사측은 지난 9월 이 전 대표와 김 전 기획조정실장에 약 16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에 격분한 이 전 대표가 경영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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