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남궁인이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환자를 치료하던 현장을 써내려간 '지독한 하루'는 매일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를 받아내며 사투를 벌이는 응급실 의사 남궁인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문학동네 제공

작가는 매일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로 지독한 하루를 보낸다. 그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환자를 삶의 영역으로 돌이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이 세상을 떠난 환자와 이별을 반복하는 일을 지독하다고 표현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생사가 갈리는 절박한 상황에서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고민, 죽음까지의 예정된 현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를 비추는 성찰을 담아냈다.

죽음은 어차피 모든 인간에게 다가오는 운명이지만, 응급의학과 의사에겐 그 운명이 습격하듯 찾아온다.

각종 사건 사고를 맞이한 이들이 도착하는 곳이 응급실이기 때문에.

생·사가 오가는 절체절명의 순간, 의사는 냉철한 판단을 내리면서도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책에 담았다.

더불어 에필로그 '정우철을 기억하며'에는 작가와 같은 병원에서 수련 과정을 지낸 동료의 이야기를 담았다.

외과 전문의를 꿈꾸며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던 동료였으나 수련 일정을 마친 서른 두 살의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고 하루아침에 의사에서 환자가 된 동료다.

그는 그간 밝혀왔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꿈은 하나라며 "언젠가 엘리베이터에서 잠시 보았던 의대 교수님이 그랬듯, 언제나 환자의 이마를 다정하게 짚어주며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아프고 외로울 환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의사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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