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라인 대거 ‘물갈이’...뉴스 배치 조작 건 우려?

[뉴스엔뷰] 뉴스 배치 조작 건으로 홍역을 치룬 네이버가 홍보 라인을 대거 물갈이 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뉴스 배치 조작 사건’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국정감사를 받았다. <사진= 뉴시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뉴스 배치 조작 사건 이후 커뮤니케이션그룹 내 PR(홍보)업무를 총괄했던 원윤식 이사를 비롯해 홍보 부장과 차장 등 3명이 대관 파트로 이동하고, 대관 업무를 지휘해 온 한재현 이사를 포함한 차·부장 3명이 PR 파트로 옮겼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일반적 조직 개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전체 차원에서, 부서별 내지는 팀별로 이와 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배경을 놓고도 미디어업계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한 이사가 조선일보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네이버가 대언론 홍보에서 이슈·위기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네이버가 선거 개입 의혹과 뉴스 배치 조작 등 여러 부정적 이슈를 맞닥뜨리면서 뉴스 생태계에서 포털의 독점적 지배력을 불편해하던 언론들도 탐탁치 않은 눈치다. 이 때문에 여론을 만들어가는 언론 관계의 중요성이 커졌고, 유력지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문책성으로 교체라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를 둘러싼 언론의 숱한 부정적 보도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아울러 올해 지방선거 등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전략적 언론 대응을 위한 준비 차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외부 청탁을 받고 자사 포털의 뉴스 배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네이버 스포츠 책임자는 회사로부터 ‘정직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정직 1년’은 네이버 내부에서 그간 전례가 없는 수준의 중징계로,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고려해 내린 조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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