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보수와 진보에 치우치지 않는 행정의 달인, 안정적인 리더로 국내외에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가 고건 전 국무총리가 회고록을 냈다.

나남출판 제공

지난 2007년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현실정치 불참여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는 회고록을 통해 세간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삶과 철학을 통해 그의 통찰과 리더십을 공유한다.

고건 전 총리는 탄핵정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생각,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대선 불출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책에 담았다.

그는 지난 1980년 5.17 쿠데타 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서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 조치에 반대하며 사표를 낸 바 있고 지난 1990년엔 관선 서울시장으로서 노태우 대통령의 압력사안이던 한보 수서택지 특혜부여 지시를 거부하고 경질이 되기도 했다.

정치가이자 행정가로서 권력에 당당한 청렴함과 행정 관리에 대한 전문성이라는 무기를 지니고 있던 그다.

나남출판은 "권력에 의해 흔들리기 쉬운 행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국민을 위한 행정을 구현한 고건의 행정가로서의 입신이 권모술수나 정략도 아니고 용기와 청렴함 그리고 전문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많은 행정인들과 공직자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가 추구한 중도실용 행정의 지향은 내용상으로는 시민 위주의 생활행정이었고 절차상으로는 토론과 참여의 공개행정이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로서는 '소통'이 다소 일상화가 되어 평범한 듯 보이나 그가 공직생활을 시작했던 시대 상황을 보면 그의 이상은 매우 실험적인 것이었다.

그가 지난 1970년대부터 국무총리를 지낸 2004년까지 보여온 모습은 시민들의 생활을 중시하고 그들과 소통한 행보를 나타낸다.

고건 전 총리가 이 같은 활동을 한 배경은 그의 겸허한 시민의식이다.

명문가 엘리트였지만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중도실용의 신념으로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선택한 그가 정치의 시대에 '생활'을, 갈등의 시대에 '소통'을 말하며 이념과 계층, 지역으로 양극화된 사회를 끌어안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 것은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세태 속에서 큰 울림을 준다.

또한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과의 대담을 실어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속에서 지난 현대사와 고건 전 총리가 걸어온 길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다.

나남출판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원로 중의 한 명인 고건 전 총리의 깊은 통찰과 혜안이 담긴 이 회고록은 한국 사회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 귀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고건 회고록 : 공인의 길 / 고건(전 국무총리) 지음 / 나남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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