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효과 65조 추산 vs 신설 경기장 ‘빚잔치’ 우려

[뉴스엔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새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맞는 전 세계인의 축제를 앞두고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는 올림픽을 위한 막바지 이벤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몇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유치에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만의 아닌 대한민국이 침체된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기에 국민적 기대가 크다. 이에 본지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앞서 국내 스키장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리조트 슬로프에 인공눈이 뿌려지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제공> 

강릉행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는 것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권이 비싼데다 숙박비마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1박2일로 쇼트트랙 경기를 본다면 총 245만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입장권 A석(55만원)을 구매하려면 165만원(청소년 할인 50%)이 든다. 여기에 강릉 아이스아레나 인근 모텔 숙박비는 40만원을 넘는다. 더구나 단체가 아닌 개인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다. 교통비(20만원)와 식비(20만원)까지 더하면 1박2일 기준으로 이 금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입장권 판매 실적도 우려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체 입장권 118만 장 가운데 106만8000장(90%) 판매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11월 20일 현재 목표의 43.2%(46만1000장)만 팔렸다. 비싼 숙박비도 강원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모텔의 하루 숙박료는 5만원 내외인데 올림픽 기간엔 8배 이상 치솟아 1박 숙박비용은 40만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사이트에 1박 90만원에 올라온 곳도 있다. 이른바 ‘바가지요금’이다.

하지만 숙박료는 자율요금제라 규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림픽 관계자나 일부 관광객들은 속초나 원주 등지에서 방을 구하고 있다는데, 일부에선 날씨와 장소를 떠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용식 대회조정관은 “KTX가 개통되는 만큼, 접근성이 좋아지면 공급이 많아지게 된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숙박)요금이 내려갈 수 있다. 대체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연수원, 학교 기숙사 등 기관과 협의를 통해 숙박 시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공급량을 확대시키면 숙박요금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까지 예상돼 강릉행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개회식이 열리는 2월 9일 이 지역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6.4도(최저 영하 11.7도), 폐회식은 영하 1.3도(최저 영하 11.2도)다. 체감온도는 개회식 당일이 영하 11.2도, 폐회식 때는 영하 4.9도다. 체감온도는 관심-주의-경고-위험의 4단계로 나뉘는데 영하 11.2도라면 ‘경고’ 단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위를 인위적으로 막을 순 없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윈터클래식도 야외에서 열리지만 날씨가 추울수록 입장권이 더 잘 팔리고, 관련 상품 매출도 높아진다. 날씨와 장소만 탓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산적한 과제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경제 올림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