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해킹 용의자로 ‘어나니머스’ 지목


소니가 2차례에 걸쳐 1억 명의 고객정보를 해커에게 털린 가운데 이번 주말 또 한번의 공격이 예고됐다. 5일(현지시간) 미 IT전문매체인 C넷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소니 웹사이트에 대한 3차 해킹 공격이 이번 주말에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C넷은 이러한 사실을 해커들이 사용하는 ‘IRC(Internet Relay Chat)’라는 인터넷 채팅 ‘옵저버(observer)’에서 들었다고 설명했다. C넷에 따르면 이 해커들은 소니 서버로부터 고객 이름을 포함해 신용카드 번호와 주소 등을 빼낼 계획을 세워놨으며, 이미 소니 서비스 일부에 접속한 상태다.

 

소니 해킹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니는 용의자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지목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 4일 미국 하원에 제출한 서한에서 “공격받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서버에서 어나니머스란 파일과 ‘우리는 군단(We are Legion)’란 표현이 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소니측은 ‘우리는 군단이다’란 표현이 어나니머스의 슬로건이라고 주장했다.

 

소니가 어나니머스를 지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소니에 대해 디도스(DDos)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니가 유명 해커 조지 호츠에게 법적 소송을 제기하자 보복성 차원에서 사이버 테러를 펼치겠다고 경고했던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어나니머스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소니가 미 하원에 서한을 보낸 직후인 지난 5일 블로그에 “확실히 하자. 우리는 군대다. 그러나 우리가 해킹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소니는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어나니머스는 작년 12월 폭로전문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안 어산지에 대한 보복으로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인터넷 사이트를 디도스로 공격해 일시적으로 다운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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