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15년간 보좌해 온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20일 오전 9시52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날 김 전 실장을 임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1억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로 소환했다.


김 전 실장은 대검 중수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돈 받은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에게 할 말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조사 받고 하겠다"고 대답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중수부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8시간째 계속되고 있는 검찰조사에서 오후 6시 현재 검찰조사에서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7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은 김 전 실장은 이후 15년 간 이 대통령을 보좌한 핵심 참모 중 한명으로 꼽힌다.


김 전 실장은 이 대통령이 15대 총선 선거법 위반으로 이듬해 의원직을 상실하고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 뒤에도 개인비서로 곁을 지켰다. 이어 이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자 의전비서관으로 4년간 일했다.


또한 지난 2007년 대선때도 이 대통령 일정을 총괄했고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가 대통령을 근접 보좌하는 제1부속실장을 맡는 등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으로 통했다.


검찰은 최근 임 회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김 전 실장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과 관련증거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김 전 실장을 조사해 대가성이 확인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저축은행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3일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총 시가 1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세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이날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김 전 선임행정관에게 퇴출당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6000만원 상당의 1㎏짜리 금괴 2개를 건넸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김 행정관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참여했고 청와대에서 총무기획관실 본관관리팀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 5월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뒤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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