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18일 오전 인터넷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비롯해 TV뉴스, 국정감사 현장에서 하나투어의 개인정보유출건이 오르내렸다.

피해사실유출확인 관련 팝업창 = 하나투어 홈페이지

"100만여명이 유출됐다는데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없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하나투어측은 "관계당국의 조사에 따라 조치가 이루어질 방침이다"라는 입장이었다.

하나투어는 국내 상위 여행업체다. 그만큼 이번 개인정보유출은 100만여명이 넘을 수도 있는 큰 피해규모인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당사 내부에 보안팀이 있어 해킹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 따로 보안업체에 의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상위답게 내부적으로 보안팀도 있는 것을 당당하게 밝힌 것이다.

그러나 하나투어 보안팀은 당사 임직원 개인 컴퓨터를 지키진 못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의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노출된 것을 발견하고 조사를 해보니 해킹으로 인해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앞서 본지는 18일 기사 (하나투어, 고객정보 100만여건 유출)을 통해 이번 개인정보유출건과 관련 하나투어에 직접 확인을 한 뒤 해당 내용과 누리꾼 반응 등을 보도한 바 있다.

오전에 본지와 통화했던 하나투어측이 오후에 다시 연락을 취해왔다. "기존 기정 사실화 됐던 피해규모 100여명이라는 인원이 아닌 4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이다.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는지 등이 궁금했는데 이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진 않았다.

유출된 고객의 정보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A고객은 핸드폰번호가 유출됐다면 B고객은 핸드폰번호가 아닌 집주소가 유출됐다는 식이다. 피해 범위와 유출 성격이 복잡한 상황에서 45만명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100만여명보다 45만명으로 줄이는 것이 하나투어 입장에선 많이 달랐을까.

관계자는 또 10일 유출사실을 인지하고도 5일이 지난 17일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다시 해명했다. 11일 경찰 신고 이후 조사 과정을 참고로 사과문이나 피해구제전화상담 등을 마련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고 해킹 사례에서 다른 업체보다 빨리 신고한 편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하나투어는 이렇게라도 어필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에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사건의 수사를 의뢰받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 담당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관계자는 "경찰서에서 100만여명이라는 규모를 밝힌 적은 없고 한 매체가 누군가에게서 제보를 받고 100만여명이라고 알린 것을 시작으로 퍼진 것 같다. 업체측에서 신고를 한 것이니 일단은 업체에서 주장하는 인원수로밖에 알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45만명인지 100만여명인지 어디에 물어봐도 알 수 없었다. 단지 하나투어측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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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만명이냐, 100만여명이냐' '신고를 남들보다 일찍한 편이다, 아니다'를 따질 때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유출됐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하나투어도 알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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