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전은 뒷전인 채 ‘물병 놓쳤느니, 던졌느니’ 변명 일색

[뉴스엔뷰] 지난 20일, 인천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아시아나 OZ561 조종실 안에서 조종사 인수인계 과정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을 했고, 이 과정에서 “물병을 던지며 싸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뉴시스 제공>

조종실 안에서 그것도 승객 200여 명을 태우고 운항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승객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행위일 뿐 아니라 사실이라면 아시아나항공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아시아나는 지난해 12월에도 인천에서 뉴욕을 가기 위해 비행기가 대기 중인데 부기장 2명이 치고 받고 난투극을 벌여 구설에 오른 바 있어 이미 이미지 타격을 겪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현재 기장과 부기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둘 중에 누구 한 명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누가 거짓말을 하 든 간에 중요한 것은 승객들의 안전이다. 비싼 항공료를 내고 그 비행기를 타고 가는 이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잦다면 이건 승객에 대한 모욕이다. 

항공보안법 규정에 따르면 조정실 기계를 파손할 경우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조정사들이 언쟁과정에서 물을 기계에 끼얹져 기계가 파손됐다면 항공기파손죄 성립이 불가피하다. 

이런데도 아시아나 측은 ‘물병을 놓쳤느니, 던졌느니’ 이런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