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김태호 후보는 16일 "새누리당엔 149명의 의원들이 있는데 민주적 의사결정이 완전히 실종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박근혜 후보에 대해) 마치 조선시대 대왕대비 마마 같은 수렴청정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가선 미래가 없고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     © 사진=뉴스1


 

이는 새누리당이 정 의원 문제와 관련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밝힌 이한구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키 위해 지난 13일 의원총회를 개최한 결과, 결국 '이 원내대표는 7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하고, 정 의원은 본인이 결단해야 한다'는 박근혜 후보의 생각이 작용한 부분에 대한 표현이다.


김 후보는 정 의원에 대한 당 일각의 출당 요구에 대해 "정 의원 본인이 알아서 잘 처신할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새누리당이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약속했는데 잉크도 마르기 전에 저버린 것이다. 그 중심에 있었던 박 후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솔직히 알리고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박 후보가)'정 의원은 탈당하고, 이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일하고 그만두라'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박 후보가) 그런 '가이드라인'을 준 걸로 비치지 않냐"고 반문한 뒤5·16군사쿠데타 '미화' 발언 논란 등에 대해 "역사인식과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박 후보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하지만)5·16은 누가 봐도 쿠데타"라며 "모든 일엔 공과가 있음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반성할 건 반성해야 한다. 이게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논란에 대해 "법과 원칙만으론 설명되지 않는 것 같다. 많은 국민이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의 주인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이런 국민 정서를 깊이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대선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와 관련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양극화를 심화시킨 원인은 바로 낡은 정치다. 그 중심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평소엔 가만히 있다고 선거를 앞두고 경제민주화를 따지니까 먹히겠냐"며 "(양극화에) 책임이 있으면 반성해야 한다. 낡은 정치구조를 깨지 않으면 새 세상을 열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한 "(당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논의과정이나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등을 볼 때 국민은 새누리당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오만하다고 볼 것"이라며 "역사인식이나 절차적 민주주의, 리더십 문제 등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여론 지지율이 부족하다는 지적엔 "지금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시대여서 40일이면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4년에 해당한다"면서 "민심은 끊임없이 요동치고, 여전히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무총리 후보자 탈락에 대해 "지금도 국민들에게 아픔을 준데 대해 나도 참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계기이자 약이 됐다. (그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엔) 내용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내게 문제가 있었다면 이 자리에 있었겠냐"고 설명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안 교수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 그리고 안철수 현상 등 여러 가지 장점이나 교훈으로 이어갈 게 많지만 실제 안 교수가 (선거에) 나왔을 땐 현실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악기를 다 다룰 수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 분야 악기만 잘 다룬다고 해서 지휘자가 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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