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이 설문조사 조작" vs 사측 "사실무근"

[뉴스엔뷰]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을 고발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13일 KB노조는 업무방해죄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윤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KB노조는 전날 사측이 윤 회장 연임찬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17개의 단말기를 이용, 인터넷 접속기록 삭제 후 중복 응답하는 방법으로 4000건 넘게 '찬성' 응답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금융그룹 측은 본지와의 대화에서 “설문조사는 노조가 진행한 것인데 사측이 조작을 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상태이다”라면서 “사측이 공동조사 제안을 했지만 노조가 공동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소장부터 접수했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의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후보 7명을 3명 내외로 압축해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노조는 “윤 회장이 후보군에 포함 되서도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노조는 설문조사를 사측이 조작했다는 주장 외에도 노조선거에 개입하고 신입직원들의 임금을 깎은 것에 대해 윤 회장의 도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한다.

이전에 윤 회장은 지난달 노조가 주장한 노조위원장을 뽑을 당시 사측이 선거를 개입했다는 의혹대로 관련 임원 2명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또 노조 측의 ‘초과근무 제한을 위한 내용’ 등의 제안을 대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금융 관계자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윤 회장의 '신입 직원 임금 삭감'과 관련한 질문에 “삭감은 아니고 연차 상승으로 인한 인상 부분에 오류가 있어 정산하는 과정에서 생긴 계열사의 내부적인 문제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취임한 윤 회장은 손해보험과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비 은행 비중을 높여 수익 구조를 개선 시켰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윤 회장의 성과 연봉제 도입 시도와 영업 드라이브로 인한 직원들의 업무 부담감이 높아진 것이 노조가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일 것이라는 주장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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