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임원 갑질 파문...조직문화 개선 필요

[뉴스엔뷰] 이동우 롯데 임원의 갑질 증언이 양파껍질 까듯 나오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속 시원히 해명하는 사람은 없다.

갑질 파문의 당사자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 <사진=뉴시스 제공>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은 전 직장인 롯데월드 재직 당시 조리사로 근무하던 직원 K씨를 상대로 흰 머리를 들먹이며 폭언을 퍼부었고 끝내 직장에서 내쫓았다. 이것도 모자라 롯데월드 간부는 이 사장의 재직시절 갑질 보도 이후 피해자인 K씨에게 돈으로 거짓 회유시도를 하려했던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 사장의 갑질 의혹은 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이어졌다. 이 사장은 (하이마트)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의 청소 상태나 복장 불량을 이유로 이른바 아무 일도 주지 않는 보직 대기를 남발하고 반성문을 쓰게 하는 등 ‘갑질’을 계속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여성 직원들에 대해서도 부당한 행위를 일삼았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은 이 대표가 지점 방문 시 여직원들이 꼭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야 했다면서 사인까지 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YTN에 의해 공개된 당시 대화록을 보면 이 사장은 지점을 방문해 "월급쟁이가 외제 차를 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마지막에는 여직원들부터 사진촬영을 부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롯데 측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다. 실제 롯데그룹은 이 사장의 사퇴론에 대해 일축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월드는 이 사장의 갑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함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갑질에 대해선 사과하는 이중적 모습도 보였다.

세간에서는 롯데그룹 자체의 조직문화에 근본적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롯데 측은 '묵묵부답'이다.

한편, 올해 롯데그룹은 기업문화위원회를 만들어 조직 분위기에도 변화를 꾀하는 한편 창립 이래 최초로 그룹 이미지 광고도 내보내는 등 이미지 개선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번 '이동우 파문'은 그간의 노력을 단박에 뭉개버릴 정도로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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