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의원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의혹 제기

[뉴스엔뷰]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SPC 계열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어서다. ‘갑질’ 논란, 고용 만행 의혹 등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특히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파리크라상이 위장계열사를 운영하며 이들 업체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행사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는 SPC가 계열사에 악재가 잇따르자 허 회장의 경영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한다.

10일 이 의원은 보도 자료를 내고 “파리크라상의 전국 위장 도급 11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지난 3월에 각각 폐업·설립 되었고 1700여명의 직원이 입·퇴사 처리 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중 1개 업체는 600여명의 소속 회사를 변경 한 후 사전 동의 없이 퇴직금을 지급하고 사직서를 징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장)도급업체가 사실상 SPC의 지배관리구조하에 있는 위장계열사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폭로했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월2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파리바게뜨의 고용 만행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이원은 “제빵 기사들을 전체 카톡방으로 묶어서 관리자를 본사에서 두고 관리자가 제빵 기사들의 근태, 생산, 품질관리와 같은 업무 지휘들을 다 하고 있다”며 “심지어 제과점 안에서 진열을 어떻게 했는지, 이런 것들까지 일일이 업무지시 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바게뜨 통산 근로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일 9시간으로 근로계약과 한 시간의 연장근로 계약이 되어 있는데 이분들의 근로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근로를 했고 본사도 이 상황에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SPC계열사가 최근 연이은 악재에 휘말리면서 업계에선 허영인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파르게 성장해온 SPC가 최근 잇따른 악재로 곤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악재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허 대표의 경영능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SPC그룹은 주력계열사이자 유일한 상장회사 SPC삼립을 통해 종합식품회사 도약을 꿈꾸고 있다. SPC삼립은 파리바게트와 파리크라상 상표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친숙한 기업이다. 만약 이번 악재가 확산된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먹고사는 기업으로선 경영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PC삼립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8703억원, 영업이익 655억원, 당기순이익 4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제빵 4.3%, 식품소재 4.2%, 식품유통 72.7%, 프랜차이즈 15.2%, 기타(그룹 물류, 고속도로 휴게소 등) 48.6% 늘어 전체적으로 36.2%의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저조한 식품유통, 프랜차이즈, 기타부문의 비중이 상승함으로써 2015년 4.1%에서 3.5%로 하락했다. 매출액은 크게 늘었으나 영업이익률 하락이 SPC삼립의 시급한 개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SPC의 최근 연이은 악재는 달갑지 않은 변수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 전 세계 1만 2000개 매장 개설, 일자리 10만개 창출이라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의 비전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 발표가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올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매출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에 대한 근로감독을 11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6개 지방고용노동청이 합동으로 실시하며 본사, 협력업체 11곳, 가맹점 44곳, 직영점 6곳이 감독 대상이다.

이번 근로감독은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제빵기사 4500여명이 협력업체와 형식적으로 계약을 맺고, 본사 지시를 받는 등 불법 파견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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