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회장, 기부천사 뒤에 가려진 '민낯'
이중근 부영회장, 기부천사 뒤에 가려진 '민낯'
  • 이동림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7.06.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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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 출범 후 대기업 제재 첫 사례 '오명'

[뉴스엔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첫 번째 대기업 제재 사례로 부영그룹을 꼽은 가운데 이중근 회장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부영이 공정위 제재 타겟 1호로 떠오른 배경에는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와 아파트 미분양률 허위신고 등을 일삼아 시장경제의 공정성을 해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조카 등 친족이 경영하는 회사를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일부 회사의 주주를 차명으로 기재한 혐의로 이 회장을 18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이 회장이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친족이 경영하는 7개사 현황을 누락했다고 했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총수 일가가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기업 현황과 지분 내용을 공정위에 보고해야 한다. 또 2013년 자료를 제출하면서 본인이나 배우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의 주식 중 일부를 차명 기재했다는 점도 고발 사유로 명기했다. 이와 관련, 부영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홍보팀과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번 일로 이 회장은 윤리경영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기부활동을 펼치면서 책임경영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결국 쇼맨십에 불과했다는 결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아태지역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여 곳을 지어 기증했고, 교육용 칠판 60만여 개와 우리나라의 졸업식 노래가 담긴 디지털피아노 6만여 대를 기부하는 등 교육지원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24일까지 재한 캄보디아 노동자 쉼터에 후원금 1000만원을 지원해 많은 지지를 받던 터라 국민들의 배신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일로 부영그룹이 이어온 부동산 사업 성공신화 행보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회장은 1983년 당시 임대주택 사업으로 대박을 쳤다. 임대료를 받아 현금을 확보하고 분양전환으로 시세차익을 거둬 회사를 성장시켰다. 2015년 이후에는 부동산 투자에 진출해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 경기 안성 마에스트로CC,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을지로 삼성화재 본관,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등 굵직한 빌딩을 차례로 인수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구 외환은행 본점) 인수에 9000억 원대의 인수가를 써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KB명동사옥 인수에도 참여할 의사를 밝혀 금융기관 본점 인수에도 속도를 냈다. 하지만, 공정위의 이번 조사로 부영의 성장동력이던 부동산 사업은 위기를 맞게 됐다. 검찰 조사가 부동산 매입에 동원된 자금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 회장 역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 부동산 사업의 의지와 자금동원을 위한 실행력 모두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부영은 지난 1일 부영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분양 중인 ‘사랑으로 부영아파트’의 분양률을 실제 분양률의 10배 이상 부풀려 창원시에 신고한 사실이 밝혀 입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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