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서 '개인 빚 갚으려고 했다' 진술

[뉴스엔뷰] 한국관광공사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직원이 회삿돈 40억 원을 횡령한 가운데 '국정 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이 회사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카지노 사업이 핵심인 GKL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올 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GKL 사장 인사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종(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당시 특검 조사에서 "최씨에게 이기우씨를 GKL 사장 1순위 후보자로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GKL 사장 인사는 전임인 임병수 전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임 전 사장은 청와대와 오랜 기간 갈등으로 사실상 퇴진을 강요당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히 당시 임 전 사장 퇴진을 두고 청와대 '입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았다.

후임자인 이 사장은 2015년 10월 말 GKL 사장으로 내정됐고 한 달 뒤 공식 취임했다. 노태우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한 이 사장이 GKL 사장으로 내정되자 당시 GKL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기일에서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한 뒤 대심판정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 뿐만이 아니다. 재판부는 GKL이 영재센터에 지난해 4월 5000만원, 6월 1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집행한 것을 두고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GKL에게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 강요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GKL 자금 담당 과장인 고모(47)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4월 회사 명의로 된 100억 원짜리 증권 상품을 해지하고 잔고 증명서를 위조해 회삿돈 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인 주식 투자과정에서 생겨난 빚을 갚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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