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저축은행 구명로비와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자금으로까지 향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구속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과 정 의원 등 두 사람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시기가 바로 대선을 앞 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     © 사진=뉴스1


 

이와 관련, 정 의원도 이날 오전 대검찰청 청사에서 '대선자금 모금활동을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그는 '고개를 끄덕인 게 대선자금 모금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해명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부터 '복심(腹心)'으로 불려온 최측근 인사로서 이 대통령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때까지 여권 내 '막후 실세' 가운데 한 명으로 통해왔다.


정 의원은 지난 2000년 정계 입문 이후 2002년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이 대통령의 시장 당선 뒤엔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 속에서도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달면서 이 대통령과 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 바있다.


또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선 이재오 의원과 함께 서울 지역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조직 관리를 맡는 한편, 기획본부장으로서 기획·정무파트를 총괄했다.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후보 검증 공방 당시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까지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여의도 정가에선 정 의원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의 조직총괄본부장(김무성), 종합상황실장(최경환), 정책메시지단장(유승민) 등을 모두 합쳐놓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어 본선에선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총괄기획팀장으로서 선대위의 주요 업무를 조정했고, 이 대통령 당선 뒤엔 당선인 비서실 보좌역으로서 이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한편 현 정부 첫 조각(組閣)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모금과 정 의원의 관련성에 대해선 임 회장의 진술 외엔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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