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송환됐다.

정씨는 이날 오후 2시50분경 대한항공 926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오후 3시15분경 검찰 관계자들과 계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 뉴시스

정씨는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담담한 표정과 여유 있는 말투로 약 6분 동안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대 특혜입학과 삼성 지원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어머니 최씨에게 떠넘기는 모양새였다.

정씨는 기자회견에서 "아이가 거기서 가족도 없이 혼자 오래 있었다"며 "빨리 입장 전달하고 오해 풀어서 해결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화여대 특혜에 대해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를 인정한다.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잘 모른다"며 "한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입학 취소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씨는 삼성전자 승마지원이 특혜에 대해서는 "딱히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다. 일 끝나고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라며 "어머니께서 삼성전자가 또 승마단을 통해 총 6명을 지원하고 그중에 한 명이 저라고 말씀하셔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최씨(엄마)에게 떠넘겼다.

이화여대 면접 당시 승마복을 착용하고 금메달을 들고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단복을 입고 가지는 않았다. 제가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다. 단복은 다른 친구가 입었다"면서 "메달은 이대만 들고간 게 아니라 중앙대에도 들고 갔다. 어머니가 입학사정관에게 메달 들고 가도 되는지 여쭤보라고 했고 (입학 사정관이) 된다고 해서 가지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억울하느냐'는 질문엔 "제가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억울하다"며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 저도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다"고 답답한듯 토로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돈도 실력이다'라는 과거 SNS 글에 대해서는 "그때는 제가 참 어렸다. (주변 사람들과) 다툼이 좀 있었다. 돈으로만 말 탄다는 말이 많아서 욱하는 어린 마음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 가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정말 속상할 것 같다"고 덧붙이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씨 재판에 대해서는 "어머니 재판 내용을 듣지도 보지도 못해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하나도 전해 듣지 못했다.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할 수 없었다"면서 "(변호인을 통해) 어머니가 아직 형을 받는 재판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답했다.

아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씨는 "보모와 아들은 따로 들어온다"면서도 입국 날짜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난감해 했다. 체류비용에 대한 질문에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정씨는 덴마크 법원의 한국 송환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이어오다 소송을 철회했다. 지난 1월1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151일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국내에 송환됐다.

한편 이화여대 관계자들은 정씨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고, 검찰은 이날 최경희 전 총장에게 징역 5년·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정씨의 엄마인 최씨도 이대 입학비리와 업무 방해한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 받았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