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휴대전화 2대에서 다량의 데이터가 복원됐다.

세월호 침수 시각과 이동 경로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26일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회의를 열고 전문복원업체에서 분석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가 선체 내부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물로 세척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선조위는 휴대전화 2대의 전화번호부(771건), 통화목록(1만2608건), 문자메시지(7954건), 카카오톡(7만3541건), 사진(46만5891장), 영상(591개), 음성(1831개) 등 데이터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J씨 휴대전화에는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9시 26분에 마지막으로 문자를 읽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30분 동안 수신한 문자는 읽지 않은 채로 발견됐다.

휴대전화에 최종 수신된 문자메시지에는 "꼭 연락해야 돼"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데, 00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 돼", "나왔어?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줘"라는 읽지 않은 문자도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문자는 10시 01분에 수신됐다.

희생자 J씨는 사고 전날인 2014년 4월 15일 저녁에는 "안개로 못 갈 듯",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문자를 지인에게 보냈다.

다른 휴대전화는 희생자 K씨의 것으로 확인됐고, 문자 5천여 개, 카카오톡 4만 천여 개, 사진과 영상자료 32만 6천여 개가 복원됐다.

마지막으로 수신된 부재중 전화는 사고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9시 47분이었고, 전화를 건 사람은 '아FA'로 표기돼, 아빠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직전인 9시 37분부터 7분 동안은 'MOM'으로 표기된 사람의 전화 3통이 연달아 수신돼 있었다. 부재중 전화였다. 기기의 최종 동작 시각이 9시 47분으로 그 시각부터 희생자가 위치한 곳에 침수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세월호 선체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는 모두 83대고 이 가운데 13대가 복원 진행 중이다.

선조위는 복구된 영상과 카카오톡을 포함한 다른 메신저 기록도 복원한 뒤 침몰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휴대전화 복원·분석 작업도 확대할 계획이며, 기록 공개 여부는 유가족과 협의한 뒤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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