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먹튀 논란 이후 묵묵부답 ‘모르쇠’

[뉴스엔뷰] 거제시에 70억 원을 사회 환원하겠다던 현대산업개발. 4년이 되도록 약속 이행은 커녕 모르쇠로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거제시 행정에서는 이 돈은 현행법상 뇌물의 성격이 될 수도 있어,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이점을 노린 현대산업 측이 약속 이행에 인색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도 있다.

그렇다면 현대산업과 거제시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먹튀 논란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거제시의 하수관 정비사업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의 하도급업체 등이 44억여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다. 법적 조치와 함께 거제시는 이듬해인 2009년 9월부터 5개월간 전국 공공기관 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참가를 제한했고, 소송 끝에 2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 측은 거제시가 입찰제한 기간을 1개월로 줄여주면 70억원 상당을 지원하겠다는 딜을 했고 시는 2013년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거제시에서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고, 이후 제한 없이 각종 공공기관 입찰에 참가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입찰제한 기간만 줄인 뒤 4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현대산업 측은 “거제시와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쏟아지는 비난 여론과 거제 지역의 해명 요구에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상태. 이에 반발한 거제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들은 현대산업 측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거제시 의회에서는 결의문등을 채택해 이행을 압박하고 촉구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시민단체들도 단단히 뿔이 났다. 거제 시민들을 속인 뒤 이익만 챙기고 약속을 저버렸다는 것. 김영춘 거제자연의벗 대표는 “지금 거제의 아이파크아파트 대규모 사업도 하고 있는 현대개발 측이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모르쇠하고 있는 부분은 몰염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