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한강의 밤섬은 마포구 와우산에서 바라본 모습이 밤알을 닮았다고 해서 밤섬이라고 불리며 마포 8경의 하나로 꼽혔다.


밤섬은 원래 여의도와 이어져 있으며 장마가 되면 물이 불어 둘로 나뉘었으며 조선후기 지도에까지 하나의 섬으로 그려졌다.


이곳은 고려시대엔 유배지였고 조선시대엔 뽕나무를 전문으로 재배하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모래섬으로 이루어져 조선 후기에는 활터로 이용됐고 땅콩을 재배하기도 했다.


지난 1968년 1차 한강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밤섬에는 62세대 443명의 주민들이 고기잡이를 업으로 했으며 나룻배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도서업을 생업으로 살고 있었다. 뽕나무와 약초, 땅콩을 재배했고 염소를 방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밤섬은 같은 해 3월 한강 물을 잘 흐르게 해 홍수를 방지하고 여의도 제방에 쌓을 석재로 이용한다는 명분으로 폭파됐다.


이후 10여 개의 조그만 섬으로 남은 밤섬은 해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 등이 쌓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7만㎡ 규모의 밤섬은 상류쪽의 윗밤섬과 하류쪽의 아랫밤섬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강 수위가 높으면 두 섬이 갈라지지만 수위가 내려가면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 1998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전하면서 밤섬의 생태환경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지금도 도심 속 최대 철새도래지이자 동식물 서식지로 여전히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람사르 습지로 등재된 밤섬은 우리나라의 18번째 람사르 습지가 됐다.


람사르협약은 습지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올해 1월 현재 160개국 1971개의 습지가 국제적으로 중요 습지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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