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 고도화’ 강조...글로벌 사업 규모 181배 성장

[뉴스엔뷰] 출구를 모르는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최순실 국정농단,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등의 악재 속에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하지만 5월 ‘장미 대선’을 통해 이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뉴스엔뷰>는 유통·식품·패션가를 이끌 주요 CEO들을 선정, 전략과 비전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변화에 맞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환경 분석,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전반적인 영업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올 초 시무식에서 ‘산업 고도화’를 강조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 회장은 국내 화장품업계를 주도하며 올해로 20년 장기 집권 중인 ‘외고집’ 승부사다. 다른 분야에 한눈 팔지 않고 오직 화장품에만 몰두한 것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을 있게 했다. 취임 20주년 만에 매출액 6조6976억원·영업이익 1조828억원의 우량 기업으로 이끈 것이 그 결과물이다.

지난 1997년 3월18일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한 서 회장은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경로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티놀 2500’을 출시했고, ‘아이오페’·‘설화수’ 등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속했다. 1996년 당시 94억원이었던 수출액이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6968억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 단적인 예다. 기존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사업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한 것도 주효했다.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며 해외에서만 3200개가 넘는 매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뷰티 회사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웠고, 유럽 시장에서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는 유통 역량을 구축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구매 환경과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의 전략이 주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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