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만 19년 한우물...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

[뉴스엔뷰] 출구를 모르는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최순실 국정농단,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등의 악재 속에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하지만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이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뉴스엔뷰>는 유통·식품·패션가를 이끌 주요 CEO들을 선정, 전략과 비전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이마트 이갑수 사장. <사진=뉴시스 제공>

세 번째 주자는 전문경영인인 이갑수 이마트 사장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마트 단독대표에 오른 그는 지난 1982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1999년부터 이마트에 몸담으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은 가격의 끝·노브랜드·피코크 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공격적인 신사업 정책을 일선에서 이끈 장본인. 그룹이 경기침체로 장사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불황극복에 나서면서 성장동력까지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마트가 올해 초 소셜커머스와 맞서기 위해 선보인 '가격의 끝 프로젝트' 역시 이 사장의 성과로 꼽힌다. 가격경쟁은 매출 증가 대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의 딜레마 요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과감하게 가격경쟁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많이 끌어 모았다. 게다가 수익성 역시 우려만큼 악화되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이 사장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이마트 공동대표였던 김해성 전 부회장의 퇴임으로 이마트 대표이사 자리도 단독 대표가 됐다. 명실상부한 정 부회장의 오른팔로 자리매김한 것.

올해 이 사장은 소비침체 여파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 3월 현재 총매출이 1조108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졌지만 이마트는 온라인몰의 경쟁력 강화, 자체브랜드(PB) 확대, 특화형매장 등에 공을 들인 효과를 봤다. 이마트의 2016년 오프라인 할인점부문 매출은 전년과 대비해 3.7% 성장했다.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29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1% 늘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선보인 신사업을 궤도 위에 올려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헬스앤뷰티숍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스타필드 하남점에 '부츠' 1호점은 오픈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부츠 도입에 2년 동안 공을 들여왔다. 이 사장이 세계 최대의 드러그스토어 사업자인 부츠를 통해 운영 노하우와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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