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탄핵 찬·반집회가 다시 한 번 세 겨루기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4시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과 특검 연장을 요구하는 15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이번 집회는 1박2일 30시간 동안 진행되며, 오후 12시 국회 앞에서 마포대교를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 사전집회를 갖고, 오후 6시 본 집회를 연 뒤 청와대를 거쳐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결정과 특검 수사 기간 연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에는 야3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도 참석한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촛불집회 참석을 결의, 소속 의원들에게 참여하도록 독려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후 4시30분 사전집회부터 참가하며, 문재인 전 대표는 ‘대구 포럼대구경북 출범식 및 국민승리 정권교체 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상경해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탄핵버스킹’을 행사를 갖고 광화문으로 향한다.

지지자들과의 ‘번개 모임’ 행사를 위해 광주를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금남로에서 열리는 시국촛불대회에 참석한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외에도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회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도 맞불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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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2번째 집회를 연다.

탄기국은 오후 3시30분부터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 숭례문, 염천교, 중앙일보사를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에 나선다.

이들은 최근 참가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지방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전세버스를 준비하는 등, 이번 집회에 최다 인원이 참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 정국은 ‘국정농단’ 증거의 조작과 언론의 거짓 선동에 의한 것으로, 박 대통령 탄핵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최근 ‘고영태 녹취록’이 공개됨에 따라 이번 사건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그 측근들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조작한 ‘사기 사건’이라는 주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집회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집회 참가를 자율에 맡기고 있다.

집회에 매번 참석했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비롯, 윤상현, 조원진, 이우현, 전희경 의원 등이 대한문 집회에 참석하며,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들도 참가한다.

반면 원유철 의원은 “여·야 정당의 대표와 대선주자를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은 더 이상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의 집회 참석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나경원 의원 등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 24명도 전날 “국회의원들이 광장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양측 집회가 진행됨에 따라 만약의 충돌에 대비하고 시민 안전을 위해 196개중대 1만5600명을 투입, 집회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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