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나라를 걱정한다면 선거 때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구호가 아니라 경제 패러다임 가치관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학생·청년캠프 ‘허니 MOON’ 출범식과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한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 북 콘서트 행사에 참석해 “이제는 말로만 민생경제가 아니라 실제로 민생경제를 살려 소비를 늘리고 내수도 살리지 않으면 더 이상 우리 경제가 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보다 야당이 경제 측면에서 유능하다는 점을 부모님께 강조해 달라고 당부하며 “경제성장률·국민소득 증가율·수출 증가율·외환보유고 증가율·고용률·실업률·가계부채·주가지수까지 모든 것을 비교하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성적이 월등히 나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사이에 새누리당이 경제를 잘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왜 생겼을까”라며 “우리가 더 유능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해야 했는데 분배·복지 쪽에 주력하고 성장을 별로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성장은 새누리당 성장과 다르다. 분배·복지와 함께 가는 성장, 분배·복지가 성장을 높이고 성장이 더 큰 복지를 만드는 것, 그래서 제가 국민성장이라고 한다. 경제성장 우리가 더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주최한 일자리 관련 포럼에서 발언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공약’과 관련해서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제도적 정책을 펴야 하지만 이젠 기업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큰 고용주인 정부와 공공부문이 주도적으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작은 정부는 진실이 아니고 미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곧바로 일자리를 늘리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며 “재원이 필요하다. 우리가 증세도 말해야 하지만 당장 우리가 가용재원만 놓고 생각해도 2017년에 고용분야 예산이 17조다. 재량 예산이 전체 400조에서 205조쯤 된다. 절감하고 방향을 바꾸면 상당 금액은 일자리 예산으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재원은 우선순위를 달리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필요하면 우리 국민이 조세부담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 전 대표는 행사에서 대통령이 돼 군 통수권을 갖게 되면 무엇에 중점을 둘지 묻는 질문에 “국방력과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대통령의 기본책무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사병의 급여를 높이고 싶다”며 “최저임금의 50%를 목표로, 사병 급여를 최저임금의 30%, 40%. 50% 등 연차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병 병장 급여가 올해 처음으로 20만원을 넘었는데도 최저임금의 15% 정도로서 국가가 노동력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국가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도 오바마 정부의 대책이 해결하지 못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저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문 전 대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개인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만든 문화예술 행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공해서 아시아 최고, 국제 5대 영화제로 성장한 행사(부산국제영화제)를 완전히 망쳤다”며 “문화예술은 우리 인간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니 국가가 적극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책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금괴 200t 은닉설’에 대해서는 “금괴 200t이면 10조원쯤 된다. 대한민국이 공식 보유한 금량보다 더 많다”며 “10조원쯤 되는데 5조는 풀어서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5조는 어르신 복지에 쓰면 되지 않겠나”라고 일축했다.

한편,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이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해 북 콘서트 행사 진행을 맡았다.

사진=뉴시스

고 전 아나운서는 KBS 공채 30기로 ‘스펀지’, ‘밤을 잊은 그대에게’, ‘국악 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최근 KBS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KBS새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했던 고 전 아나운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언론 자유를 되찾으려는 몸부림에 저의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며 “언론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문 전 대표를 돕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고 전 아나운서의 합류를 환영하며 “이명박 정부 때 많은 언론인이 해직당해, 농성장에 가 ‘제가 대통령이 돼 반드시 다 복직시켜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켰다. 이번에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