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진해운이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중훈 회장이 한진해운을 설립한 이래 40년 만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한진해운 채권단 등에게 ‘한진해운 회생계획 폐지여부’에 대한 의견서를 요청했다. 법원은 의견서를 받으면 수일 내에 회생절차 폐지 여부를 결정하며, 2주 간 채권자, 관리인 등 이해관계인의 항고가 없으면 파산을 선고한다.

사진 = 뉴시스

한진해운은 지난 1977년 창립해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로 발돋움했으나 업계 불황과 유동성 악화로 위축되다 지난해 9월 2일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금융권에서는 한진해운의 청산을 어느 정도 예견했다. 지난해 12월 한진해운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기업 청산가치를 1조7980억6500만원으로 추산하며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으며, 일각에서는 자산매각 결정 이후 파산을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회생절차에 따른 자산 매각조치로 미주·아시아노선 영업망은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은 현대상선에 매각했으며, 지난 1일 미국 하역업체 롱비치터미널(TTI) 보유 지분 1억4824만여주(1달러)와 주주대여금(7250만달러), 장비리스업체 ‘HTEC(HANJIN SHIPPING TEC.INC)’ 지분 100주(275만달러)와 주주대여금(275만달러)을 매각 완료했다고 이날 오전 공시했다.

한편 한진해운 주가는 지난달 3일 370원까지 떨어졌으나,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세력이 몰리며 한때 14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고 등락을 반복하다 이날 TTI·HTEC 두 자회사 매각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기업 청산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 전날 951원보다 17.98% 하락한 780원을 끝으로 오전 11시 24분 거래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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