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BR코리아(대표 조상호)의 생산공장 직원들이 약속을 하루빨리 지켜달라며 22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직원들로 11년전 약속인 BR코리아로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BR코리아 직원과 같은 임금 및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이유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BR코리아를 상대로 각 점포마다 1인 시위를 하는 등 파업 및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서희산업(대표 최용석) 노동조합(위원장 이강윤) 소속 83명중 60여명은 충청북도 음성군 공장에서 상경해 서울 서초동 BR코리아 사옥 앞에서 지난 29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BR코리아와 서희산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1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BR코리아는 경영 합리화를 이유로 현장 생산 공장 직원들에게 임금, 복지 등 BR코리아 본사와 동일조건을 약속하며 당시 하청업체인 국제산업(현 서희산업)으로의 전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측의 주장은 BR코리아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2004년 국제산업에서 서희산업으로의 변경 이후 현장직원들에 대해 임금과 복지면에서 차별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지난 2006년부터는 현장직만 상여금 및 임금을 삭감하고 각종 수당도 폐지하며 전원 연봉제 전환을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서희산업의 근로자들은 2010년 노동조합을 결성해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으며 지난달 17일부터 파업애 들어갈 것을 결의 했으며 이어 서희산업 근로자와 BR코리아측은 지난 달 18일 "서희산업 직원의 비알코리아로의 소속 전환을 추진한다. 단, 직접고용 시기와 방법은 10일 이내에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다"고 합의한 뒤 파업을 철회했다.


그러나 BR코리아는 합의후 "5년 뒤 사회분위기가 성숙해지면 논의해 보자"며 입장을 바꾸었으며 노조원들은 이에 반발해 이달 9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11년전 근무했던 70여명의 BR코리아 직원중 남은 직원은 25명뿐으로 회사측이 마음을 아프게 해 다 떠났다”며 “이제라도 모든 임금과 복지부문을 BR코리아 직원과 똑같이 해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을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같은 근속 연수의 근로자의 경우, 서희산업보다 BR코리아 직원이 두배 수준의 급여 및 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회사 측은 정규직 전환은 약속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산업 관계자는 “기본급 14%인상, 상여금 700%인상, 성과급 200%인상, 도급계약 1년에서 10년으로 연장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는데 임단협이 끝난 상태에서 한달내로 정규직 전환을 해 달라고 하는 요구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BR코리아 관계자는 “상당히 파격적인 임금협상을 했는데 한도 끝도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 대화로서 풀어야하는 데 합의했다고 당장 들어달라며 불법파업을 하고 있다”며 “배려를 했음에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며 기본 합의 원칙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희산업의 정규직원은 83명으로 모두 파업하고 있으며 기간제 직원 36명, 비노조 14명 등 50명이 공장에서 아이스크림 생산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파업으로 인해 BR코리아 직원들이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희산업은 최근 노조와 조합원 개인 앞으로 생산차질에 따른 손해배상금 34억원을 통보한 상태다.


1993년 설립된 BR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던킨이 33%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허영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