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고 주식이 거래 정지 상태가 되면서 앞으로 하이마트 매각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KRX에 따르면 선 대표이사의 혐의 내용은 2408억원 배임, 182억원 횡령 등이다. 이는 하이마트 자기자본 1조 4284억 원의 1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 사진=뉴스1


 

대기업의 경우 횡령 및 배임 규모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규정은 자기자본 대비 2.5%다. 하이마트는 앞으로 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위원회를 거쳐 증시퇴출 과정을 밟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하이마트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지 여부에 따라 앞으로 매각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마트가 상장폐지되면 인수 의사를 나타낼 업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데, 과연 어떤 회사가 M&A를 원하겠는가"라며 "법원의 판단이 아직 남아 있지만 신세계, 홈플러스 등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던 기업들도 인수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지난해 12월 초 선 회장과 HI컨소시엄 등 3대 주주의 지분 65%를 매각한다고 밝혔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지난 2월 말 '일정을 조정한다'고 발표해, 매각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로 인해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인수 후보군 기업들은 인수의지와 상관없이 하이마트 인수를 잠정 보류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이날 하이마트의 매매거래 정지에 대해 "하이마트 인수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상장폐지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이니 만큼 신중한 선택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측 관계자 역시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선 협상자로 선정이 된 상태도 아니고 앞으로 법원의 판결 등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이마트가 상장 폐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선뜻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한국거래소가 한화 등 대형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상장폐지를 쉽사리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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