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8대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안 원장 발언의 진위나 강도 여부 등을 두고 파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16일 안 원장이 4·11총선 전 한 야권 중진과 만나 대선출마 결심을 밝혔다고 1보도했다.

 

▲     © 사진=뉴스1


 

보도에 따르면 안 원장은 야권의 중진 인사와 만나 대선캠프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당을 창당하거나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는 방식 보다는 포럼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세를 모으는 방안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안 원장의 요청을 받은 야권 인사가 "정말 결심이 섰느냐. 대선 도전이 쉬운 게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자 안 원장은 "내가 평소 잘 웃고 그렇지만, 마음을 한번 먹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으며, 이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안 원장 측이 전했다고 한다.

 

또한 안 원장이 몇몇 인사를 만나 대선 출마 뜻을 알리는 등 사실상 캠프를 꾸리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럼 출범계획과 정책공약 개발 싱크탱크 설치 방안도 밝혔다고 전했다.

 

만약 안 원장이 대권에 도전할 경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 잠룡들과의 맞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 야권에서는 현재 문 이사장, 손학규·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잠룡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 향후 이들과 안 원장은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단일화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은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대권도전에 관한 입장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훈클럽은 지난달 이미 안 원장을 토론회 연사로 초청해놓은 상태다.

 

안 원장은 이와 함께 SBS방송의 연예 프로그램인 '힐링캠프' 출연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연했으며 문 고문은 이 프로그램 출연 직후 지지율이 급상승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포럼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고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1학기 강의가 끝나는 6월 이후 본격적인 대선에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효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언론의 보도는 좀 앞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상태에서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올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본다"며 "근본적으로 안철수 원장이 정치를 할지 안 할지에 대해 '기성 정치권이 잘해낸다면 나설 필요가 없지 않느냐, 제대로 못할 경우에 불쏘시게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고 있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이 야권중진 의원을 만나 대선 캠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모르는 일"이라며 "제가 최근 선거 때문에 몇 달 동안 (안 원장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뭘 준비하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얘기하긴 그렇다"고 전했다.

 

그는 안 원장이 그동안 만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 "대부분이 진보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며 경우에 따라 온건 합리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며 '안 원장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당이 스펙트럼을 넓혀야 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안 원장만을 염두에 두고 한 건 아니다. 스펙트럼을 넓혀 놓아야 안 원장 같은 사람도 들어올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이 정치세력을 만들어서 참여하되 나중에 야권과 단일화를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충분히 그런 시나리오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안 원장이 대선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저도 안 원장 측근들로부터 오퍼(제안)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불교방송)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안 원장이 민주당 중진 의원을 영입하려고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정치권은 한번이라도 말이 나오면 자기가 좀 튀겨서 얘기할 수 있어 잘 모르겠다"라며 "저도 안 원장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진 않았지만 그를 돕는 사람들로부터 '박지원도 한번 만나보자' 그런 오퍼는 몇번 받았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나 "제가 지금 안 원장을 만나서 딱히 드릴 말씀은 없더라"며 아직 회동한 사실이 없음을 시사하며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이날 안 원장의 대선 출마 보도와 관련, "안 원장이 적극적으로 민주당에 들어와서 잠재적 대권주자들과 경쟁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대선후보는 검증없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 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좋다"며 "안 원장이 정당 활동 등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게 옳다. 정당정치에 대해 국민들 불신이 많기는 하지만 정당정치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안 원장에 대해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안 원장 영입론과 안 원장의 정치적 파괴력 등에 대한 물음에 "안 원장이 대학교를 순회하면서 젊은 사람들을 열심히 위로하는 것 같은데 그런다고 문제가 풀리냐"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다만 "안 원장이 좌파 정당과 연대한다면 정체가 좀 더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면서 "그러면 그걸 갖고 과거 행적 등과 함께 (안 원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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