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박근혜 무릎 꿇게 행진이어져야"
도올 "박근혜 무릎 꿇게 행진이어져야"
  • 김철관 대기자 chuny98@hanmail.net
  • 승인 2016.11.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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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촛불집회 무대 인사말

[뉴스엔뷰]5일 저녁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출해 가면서 박근혜가 여러분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끊임없이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것을 처리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탄핵을 해서 될 일도 아니요. 오로지 우리 국민의 의식으로써 우리 국민의 운동으로써 우리 민중의 행진으로써 모든 무리들을 이 정치의 장으로부터 다 쓸어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독재가 있었기 때문에 독재를 타도하려고 모인 모임이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의 깨인 의식으로써 새로운 삶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 민족 전체가 새롭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요구하는 이 현장은 여태까지의 어떤 현장과도 다르다”고 밝혔다.

 

▲ 지난 9월 25일 오후 5시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도올 김용욱 선생 북토크쇼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이다.

다음은 도올 김용옥 선생의 발언 전문이다.

집에서 조용히 글을 쓰다가 국민 여러분의 함성이 들려서, 저는 여러분의 함성에 참여하고자 같이 걸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중국은 옆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서 계속 부정부패를 처단해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계속 우리의 지도자들이 타락해 왔는지, 이걸 생각하면서 저는 중국의 경우에는 인민들의 의식은 우리와 비교하면 너무너무 뒤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비참한 이 현실 속에서 우리 민중은 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분은 단지 '정권 퇴진'을 위해 앉아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삶이고, 새로운 학문이고, 새로운 철학이고, 새로운 의식이고, 우리가 진정하게 새로운 삶을 원하는데, 이 낡아빠진 삶을 지속시키려는 그 사악한 무리들이 우리의 보이지 않는 곳곳에 꽉 차 있습니다.

이것을 처리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탄핵을 해서 될 일도 아니요. 오로지 우리 국민의 의식으로써 우리 국민의 운동으로써 우리 민중의 행진으로써 모든 무리들을 이 정치의 장으로부터 다 쓸어버려야 합니다.

나는 본시 학문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간해서 이런 집회에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여기에 선 것은 이것이 집회가 아니라, 어느 특정 정당이나 어느 특정 개인을 제거하거나 높이기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 자리는 우리 국민들이 정말 새로운 삶을 원하고 새로운 헌법을 원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제가 사상가로서 참여하지 않는다면, 나 존재 자체가 부정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나왔고, 오늘 이 순간에 머릿속에 생각하는 모든 것이 우리 민족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위대한 헌법이고 위대한 철학입니다.

제가 여기 주최자들이 3분 이내로만 얘기를 해달라고 하기 때문에 긴 얘기는 하지 않겠으나, 오늘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는 단군 이래 우리 민족사에 있어서 어떤 집회와도 성격이 다른, 과거에는 독재가 있었기 때문에 독재를 타도하려고 모인 모임이지만,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의 깨인 의식으로써 새로운 삶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 민족 전체가 새롭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요구하는 이 현장은 여태까지의 어떤 현장과도 다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부터, 오늘 제가 보기에는 확실하게 10만 명 이상의 군중이 모였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출해 가면서 박근혜가 여러분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끊임없이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사태는 어떤 감언이설로 어떤 그럴듯한 대책을 내서 여러분을 설득하려 한다고 해도 여러분은 절대 속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우리 단군 이래 없었던 새로운 역사를 이제부터 써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희망의 출발이고 우리의 구원의 역사이며 우리가 1945년도에 해방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압제하던 모든 사슬로부터 진정으로 해방을 맞이하는 그날을 향해서 우리는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일주일 후에 토요일 날, 이 자리에 다시 행진하고 여러분과 같이 다시 서겠습니다.

지금 '퇴진'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해결로는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오직 국민의 깨인 의식이 여태까지 우리를 압제해 왔던 모든 권력을 거둬냈을 수 있을 만큼 여러분의 의지가 강력하게 표출될 때만이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혁명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혁명하고, 우리의 제도를 혁명하고, 우리의 의식을 혁명하고, 이 모든 우리의 압제를 다 혁명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프로그램이 있어서 온 사람이 아니라, 앉아 있다가 눈에 띄어서 이 사람이 한 말씀 해 달라고 해서 잠시 꼽사리 낀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물러가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의 만남은 단지 여러분과 나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민족 역사를 구성해 왔던 모든 우리 조상들과 단군 이래 우리를 키워줬던 모든 역사의 뿌리가 이 자리에서 만나서 진정한 혁명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일주일 후에 이 자리에 다시 서겠습니다.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시고, 감기 걸리지 마시고, 모든 분이 그동안 강력한 에너지를 축적하셔서 저와 같이 행진합시다.

▲ 지난 9월 25일 오후 5시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도올 김용욱 선생 북토크쇼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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