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사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 선언'을 열어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수장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기는 커녕 최순실이라는 단 한 사람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2016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긴 대통령은 국기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책임지고 국민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총학생회도 오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서강대의 슬로건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를 인용하며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박근혜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정부의 구조를 왜곡한 중대한 위법행위인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은 국정을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며,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희대 총학생회도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헌법 제 1조를 그 자신이 헌법기관인 대통령이 정면으로 위배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려대, 한양대, 동국대 총학생회 등도 시국선언과 관련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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