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CJ제일제당·대상 등 대기업들이 지난 5년간 총 1068억t의 유전자변형 농산물(GMO)을 수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GMO는 유전자 기술을 통해 추위, 병충해 등에 내성을 갖게 개량한 품종으로, 유해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2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1067억712t의 GMO 농산물이 우리나라에 수입됐다.

CJ제일제당이 전체 수입량의 31.98%에 달하는 340만t을 수입해 가장 많았고, 대상 236만t(22.12%), 사조해표 177만t(16.61%), 삼양사 172만t(16.11%), 인그리디언코리아 140만t(13.17%)을 수입했다.

이들 다섯 대기업이 전체 수입량의 99%를 차지하고, 해마다 업체별 수입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 GMO 대두의 경우 5년6개월 동안 490억5557t이 수입됐고,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가 거의 대부분을 수입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가장 많은 70만t의 식용 GMO 대두를 수입했다.

식용 GMO 옥수수의 경우 총 570억1533t이 수입됐고 대상, 삼양사(전 삼양제넥스), 인그리디언코리아(전 콘프로덕츠코리아)가 전체 수입량의 약 90%를 넘나드는 양을 수입했다.

특히 대상의 경우 매년 전체 수입량의 약 40%에 달하는 GMO 옥수수를 수입했다. 2013년부터는 CJ제일제당이 식용 GMO 옥수수 수입을 시작했다.

GMO 유채의 경우 엠에스무역, 제이제이무역 등이 소량 수입해오고 있고 CJ제일제당이 2012년과 2013년 각각 1만t과, 5만t을 수입했으나 이후에는 직접 수입은 하지 않았다.

주요 식품업체 대기업들이 GMO농산물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지만 현재의 제도로는 소비자들이 GMO농산물들의 사용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들 업체들이 GMO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해 식품을 제조했다고 하더라도 현행 표시제도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표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현행 표시제도는 GMO를 원재료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GMO가 원재료 함량 5위안에 포함되지 않거나, 제조·가공 후 GMO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을 경우 표시가 면제된다.

이런 허술한 GMO표시제도로 GMO농산물이 원료로 사용되었는데도 그러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실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GMO 농산물 수입 업체들은 식용으로 수입한 GMO농산물의 사용처를 공개해 달라"며 "자신들이 직접 수입한 GMO농산물이 어떤 방식으로 제공됐고 어떤 제품에 사용됐는지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식품위생법과 건강기능식품법 등을 개정해 GMO농산물은 원재료로 사용한 식품은 예외 없이 GMO 농산물이 원재료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표시토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는 GMO는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됐고 철저한 심사·감독 후 수입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불안감 확산과 국내 식품업계가 입을 막대한 피해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GMO 수입현황 정보공개와 관련해 "GMO농산물 수입량 정보가 공개돼 식량수급에 혼란을 빚고, 물가상승이 우려되는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예상된다"며 "국내 식품업계에도 막대한 피해와 손실이 우려되는 등 GMO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과학적 근거 없는 괴담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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