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중국과의 갈등을 피해오던 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 남중국해 주변국 영유권 분쟁 지역ⓒ뉴시스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인 자카르타 포스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하루 전 17일 남중국해에서 불법 어로 행위로 나포된 외국 어선 71척을 바다에 침몰시켰다. 여기에는 중국과 어업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나투나 해역에서 나포한 중국 어선 3척도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중국 어선을 바다에 가라앉혀 인공 어초로 활용할 방침이다.

나투나 제도 해역은 인도네시아가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한 지역이다. 중국은 이 해역의 상당 부분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겹친다는 입장으로 '중국의 전통적인 어장'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인도네시아와 직접적인 영유권 분쟁을 피해온 것이다.

인도네시아도 그간 대외적으론 중국과 주변국들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이 나투나 열도 부근 수역에 출몰해 불법 조업을 반복하고 있는 데다, 수시 푸지아투티 해양수산부 장관이 대중(對中) 강경책을 펼치면서 변화가 감지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여성 장관인 수시 장관은 지난 2014년 10월 취임한 이후 불법 조업으로 나포된 외국 어선을 폭파시키는 '퍼포먼스'를 시작, 지금까지 170여척을 폭파·침몰시키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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