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나 위네바 청소년합창단 지휘자 존 프란시스 아덜-야모아

[뉴스엔뷰]가나 국빈 방문 때 상시공연을 했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의 합창단으로 알려진 위네바 청소년합창단이 내한해 우리말로 아리랑 등을 불러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UNWTO ST-EP Foundation)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아프리카 가나 위네바 청소년합창단(Winneba Youth Choir) 초청 내한 공연이 여러 차례 열렸다. 위네바 청소년합창단은 지난 7월 30일에 방한해 지난 9일 오후 가나로 떠났다.

▲ 지휘자 존 프란시스

지난 8일 오후 5시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애머슨 채플 중강당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출국을 앞둔 지난 9일 오전 묶고 있던 서울 북창동 한 호텔 로비에서 위네바 청소년합창단(Winneba Youth Choir) 지휘자 존 프란시스 아덜-야모아(41, John Francis Arthur – Yamoah)를 만나 공연 활동, 합창단의 위상, 지휘자로서 보람, 내한 공연 소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지휘자 존 프란시스는 먼저 가나 위네바 청소년합창단 탄생 경위부터 설명을 했다.

 

“합창단의 시작은 26년 전인 1989년이다. 교회합창단으로 시작했다. 교회합창단이 다른 연합교회합창단과 합쳐져 규모가 커졌다. 그래서 지역사회 합창단으로 발전을 했다. 가나 센트랄주에 ‘위네바’라는 지역이 있다. 거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 지휘자 존 프란시스

이어 존 프란시스는 ‘위네바 청소년합창단’ 국내외 공연활동 등도 소개했다.

 

“합창단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가나 대통령이 국빈으로 초청한 해외인사나 귀빈들이 오면 공연을 한다. 미국 클린턴 전대통령, 부시 전대통령과 오바마 현대통령이 국빈으로 왔을 때도 공연을 했다. 주말 등도 쉴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 덴마크, 독일 등 해외 공연도 많이 다니고 있다. 주로 합창과 관련한 공연에 초청받아 가고 있다.”

 

내한 공연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0년 전부터 가나에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을 지원해 준 한국 정부를 포함해 한국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내한 공연을 왔다. 특히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지원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책을 읽고 그것을 통해 가나인들이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해 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10여 년 동안 중단 없이 지속가능하게 지원을 했고, 앞으로도 성원을 해 주라는 의미에서 내한공연을 하게 됐다.”

 

▲ 위네바 청소년합창단

그는 ‘위네바 청소년합창단’은 지난 7월 30일 입국해 10여일을 머물었고, 이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국내 공연을 했다고도 했다.

 

“크게 세 차례 공연을 했다. 경기 하남의 큰교회에서 했다. 대전 대덕단지와 이화여대에서 했다. 특히 숙박지와 가까운 명동 거리에서 수시로 몇 사람씩 나가 공연을 했다. MBC생방송 아침에도 출연했다.”

 

그는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다”며 “단원들 중 처음 온 사람도 있고, 두 번째 온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사람 대부분이 상당히 상냥하다. 부지런한 모습도 보인다. 가나 음식보다 한국음식이 대체로 매워 상당히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차츰 적응이 됐다. 김치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 지휘자 존 프란시스(좌)와 미대사관 로버토 파워스 공사(우)

그는 합창단이 한국어로 애국가, 아리랑, 만남 등을 부른 이유에 대해 설명을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굳이 이유라고 한다면 어떤 나라든 방문하면 그 나라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한 의미이다. 자국어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같이 느끼고 즐기는 차원도 있다. 10년 전부터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에 힘쓴 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재단의 공식 도서관 이관식 때 마다 애국가, 아리랑 등을 불러왔다. 오신 손님들과 도서관을 지원해 준 점에 대해 감사 표시로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특히 그는 국내 민요 ‘아리랑’과 관련해 역사와 배경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민요 아리랑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 잘 안다. 아리랑이 한국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민요라는 것도 알고 있다. 아리랑을 한국어로 부르면서 한국 관객과 교감을 하고 싶었다. 민요 아리랑은 한국어로 부르기 정말 힘든 노래였다. 연습을 열심히 하니 정말 좋은 민요라는 것을 알았다 ”

 

한국에 와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을 하나하나 말했다.

 

“음식 중에서 매운 김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용인 에버랜드였다. 가나에는 이런 대형 놀이기구 문화를 찾아볼 수 없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좋았고 훌륭했다.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 필자와 지휘자 존 프란시스

지휘자를 시작한 이유와 지휘자로서의 보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홉 살 때부터 지휘를 시작했다. 이후 교회 합창단, 26년 전 위네바 청소년합창단이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음악을 좋아했고 배웠기 때문에 지휘자가 됐다. 노래와 춤도 출 수 있지만 지휘자가 적성에 맞아 하고 있다.”

 

합창단이 관객 속으로 들어가 함께 춤을 추면서 호흡을 했다, 이런 공연을 펼치는 이유가 궁금했다.

 

“아프리카 지휘자로서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합창단이 오케스트라처럼 무대에서만 공연을 한 것은 서양 합창단 스타일이다. 아프리카 합창단 스타일은 춤과 음악을 통해, 객석으로 가 서로 관객과 공유하고 소통을 하려고 한다.”

 

지난 8일 오후5시 이화여대 대학원관 에머슨 중강당에서 열린 위네버 청소년합창단이 로버토 파워스(Roberto Powers) 주한 미국대사관 영사담당 공사와 함께 협연을 한 이유도 궁금했다.

 

“4일 전 호텔 세미나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이 때 로버토 파워스(Roberto Powers) 공사가 우연히 들려 연습하는 것을 봤다. 그가 함께 공연을 하자고 해 흔쾌히 승낙해 이루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정부가 지원한 아프리카 가나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지원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돼 가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 합창단을 초청해 도와주신 분들과 방한기간에 만났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신에 은총이 있길 빈다”고 피력했다.

 

9일 오전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위네바 청소년합창단원들과 함께 가나 귀국길에 올랐다.

 

▲ 위네바 청소년합창단 기념촬영

한편, 위네바 청소년합창단은 코피 아난(Kofi Annan) 전 유엔사무총장 부부가 명예회장으로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의 합창단(지휘자 존 프란시스 아덜-야모아)으로 알려졌다. 10~24세 청소년 3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내한한 합창단원은 28명이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대통령이 가나 국빈 방문 때 축하공연을 했다.

 

시각장애를 극복한 세계적 싱어송라이터 ‘스티비 원더’가 가나 방문 때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위네바 청소년합창단(Winneba Youth Choir)은 지난 7월 30일 입국해 하남교회, 대전 대덕단지, 명동 등에서 공연을 펼쳤고, 지난 8일 오후 이화여대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9일 오후 가나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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