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위장 마약 '물뽕' 밀반입 유명 영국인 DJ 등 구속

[뉴스엔뷰] 마약인 ‘물뽕’을 플라스틱 병에 담아 생수로 속여 국내 밀반입한 영국인 유명 DJ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영국인 L(52)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 세관에 적발된 생수로 위장한 마약 '물뽕' ⓒ뉴시스

일명 '물뽕'으로 알려진 약물은 GHB(Gamma-Hydroxy Butrate)이다. 근육강화제로 개발됐으나 남용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고 발작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에 타 마시면 10~15분 이내 효과가 나타나 클럽 등에서 성범죄에 악용되기도 하는 약물이다.

또한 국내 약품회사 CEO 최모(52)씨와 일란성 쌍둥이인 같은 회사 부사장 최모(52)씨 등 2명을 L씨로부터 물뽕을 공급받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6월28일 물뽕 1.5ℓ를 플라스틱 병에 담아 한국에 들여와 이를 최씨 형제 2명에 공급했다.

경찰 조사결과 L씨는 올해 4회에 걸쳐 시가 3억7000만원 상당의 물뽕, 총 3.78ℓ 가량을 생수 또는 렌즈세척제로 위장해 반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약품회사를 경영하는 최씨 형제는 미국에 머물던 시절 L씨가 일하던 클럽에 드나들며 마약을 접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2년 L씨가 '좋은 카페인 음료수가 있는데 마셔보라'는 권유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형제들은 심한 중독에 빠져 1회 5㎖의 물뽕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일반인의 경우 20회에 걸쳐 투약 가능한 용량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L씨가 물뽕을 들여오는 대가로 최씨 형제는 L씨의 국내 클럽 공연 기회를 마련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로 투약한 사람이 있는지, 물뽕을 공급받는 루트가 더 있는지 등 관련 단서를 파악해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씨는 미국 할리우드 클럽에서 활동하는 영국 국적의 유명 DJ이며 국내 유명 호텔 클럽이나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서 내한공연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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