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북한의 비밀 핵시설로 의심되는 장소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북한의 의심스런 소규모 구 농축시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영변 핵시설로부터 약 45km 떨어진 평안북도 금창리 방현 공군기지 인근 방현 항공기 제작소 지역에서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행하던 초기단계인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이 시설을 세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 시설이 우라늄 농축시설이 맞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북한이 과거 우라늄 농축을 어떻게 해왔는지를 파악하는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추후 북한 핵협상을 할 경우 기존에 알려진 영변 핵시설은 물론 이 시설 역시 협상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보고서에서 방현 항공기 제작소가 현재도 계속 운용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동안 탈북자들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에 3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왔고, 정확한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그 중 한 곳이 방현 항공기 제작소 인근 시설일 수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010년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초청으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곳에 원심분리기 2000여개가 있다고 밝힌 바있다. 북한은 영변 이외의 장소에는 우라늄 농축시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나 보고서에서 지난 2000년 6월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천마산 지하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이에 대해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가, 믿을만한 정부 소식통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방현 항공기 제작소 인근에 또다른 핵시설로 추정되는 장소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곳은 앞서 산케이가 지적했던 북한 천마산에 속하는 장군대산 속에 위치하고 있다. 또 위성사진을 보면 이 곳에 2개의 터널이 있으며, 입구는 은밀하게 숨겨져 있다. 보고서는 또 이 곳에 약 200~3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