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김현철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6일 2차 공천 명단 발표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차남인 김 부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한 심정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     © 사진=뉴스1


 

김 부소장은 경남 거제 지역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전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의 2차 공천 발표에서 3명으로 좁혀진 거제 지역 경선 대상자에 들지 못하며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 부소장은 이날 탈당 선언과 함께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면 당 공천위가 공천 자료로 활용한 여론조사 자료를 공개 하라. 만약 공개를 못하면 내가 공개하겠다"며 공천의 불공정성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공천 관련 여론조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여의도연구소의 김 부소장이 여론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강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공천위는 '현역의원 25% 컷오프'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달라는 일부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개개인의 명예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날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이명박)계 의원들 일부도 2차 공천 발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소장은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공천 결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물론 몇 가지를 조합한 게 최종 공천 결과라지만 아무리 조합을 해도 이런 공천 결과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아울러 김 부소장은 여론조사 결과의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오래 기다리지 않겠다"고 빠른 시일내에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부소장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며 "유신독재의 잔재가 유신의 망령을 재현하려는 것을 역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시절 받은 정치 탄압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소장은 또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속았다고 했지만 저는 이번 공천에서 박 비대위원장에게 완전히 속았다. 정치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이것은 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무자비한 정치보복이자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공천위 핵심 위원이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던 저에게 연락을 해와 (사면 복권 전력에 관계없이) 경선 기회 보장에 대한 확답을 받고 공천 신청을 한 것"이라며 "고의적으로 저를 유인해 들어오게 해놓고 저를 죽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소장은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새누리당의 비열한 공천 사기극을 심판할 것"이라며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친이명박계)과 무소속 연대, 제3당 입당 그리고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신당 창당 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소장은 "아버님(김영삼 전 대통령)이 어제 공천 결과에 대해 실망을 넘어서 분노와 격분을 하셨다"고 밝힌 뒤 "아버님께서 오래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총선과 대선이 올해에 같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총선과 대선 정국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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