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40·사법연수원 29기)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남편의 '기소청탁'과 관련한 진술서를 제출했다.

 

5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박 검사는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49·사법연수원 21기)로부터 나 전 의원(49)을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 달라는 내용의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5일 오후 공안2부에 서면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는 진술서에 "김재호 판사와 고발 경위를 설명한 전화통화는 했지만 기소청탁은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검사로부터 받은 진술서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전달했다.

 

검찰 관계자는 "직접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에 제출할 것을 제안했지만 박 검사가 검찰에 진술서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혀 일단 받은 뒤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검사가 제출한 진술서 내용을 검토한 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조사 방식과 일정은 본인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우선 박 검사가 김 부장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으로 조사 결과 박 검사에 대한 기소청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후보자 비방·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를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경우 기소청탁의 주인공인 김 부장판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말께 한차례 서면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2006년 4월 나 전 후보의 일본 자위대 행사 참석을 두고 '나경원은 친일파'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김모씨를 실제 기소한 최영운 당시 서울서부지검 검사(45·사법연수원 27기·현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를 조사하는 문제도 박 검사를 조사한 뒤 판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방송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서부지법 재직 당시 일본 자위대 행사장을 찾은 나 후보에 대해 비판글을 올린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며 서부지검 검사에게 기소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측은 주 기자를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주 기자도 허위사실이 아니라며 맞고소했다.

 

한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지난달 28일 '나꼼수'에서 "김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IN 기자에 대해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가 구속영장을 발부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한 박은정 검사가 자신이 청탁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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