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형 의류업체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입사 지원자에게 자사 옷 구입을 강요하는 갑질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의류업체의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 사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은 해당 회사의 제품을 자비로 사 입어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KBS 뉴스화면 캡처

KBS는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이 회사의 옷을 입고 있다”며 지오다노의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 아르바이트생들을 비추고 “회사에서 준 게 아니라 개인 돈으로 사 입은 옷”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말마다 10시간 씩 일해 한 달에 40만 원을 받은 한 아르바이트생은 옷값으로만 10만 원을 썼다”는 멘트와 함께 지오다노매장 관리자의 녹취를 방송했다.

“자비로 부담하는 게 좀 부담스러우시다 이런 얘길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기자의 말에 매장관리자는 “그렇게 말하면 고용을 안한다”고 대답했다.

다른 업체인 유니클로의 매장을 찾아 “1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유니클로에서 일하는 판매 아르바이트생들도 자기 돈으로 회사 옷을 사 입는다.”며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합리하다고 느꼈죠. 무조건 사야 되는 거니까. 5일 일하니까 그것(한 벌)만 입을 수 없잖아요."라는 아르바이트생의 증언과 함께 이어 홀리스터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던 김모씨의 “(자사 옷 구입) 유도를 하죠. 그러면서 안사면 일을 못한다는 식으로...”라는 증언도 방송했다.

방송은 한 취업준비생의 “이런 행태는 면접을 볼 때도 이뤄진다”며 “LG그룹 계열 의류업체에 지원한 20대 취업준비생은 면접용 옷을 사는데 수십만 원을 썼다”며 “누구씨는 왜 우리 옷을 입지 않았죠 라고 묻는 사실이 있었고, 실제로 그분은 합격되지 않았다."는 취업준비생의 증언도 확보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원 김종진 연구위원은 인터뷰에서 “근로자에게 유니폼을 지급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의무인데, 사입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질적으로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행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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