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민주통합당 4.11총선 비례대표 초안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자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조선일보는 3일 한명숙 대표 비례 19번 등이 적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초안'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초안에는 청년비례대표 4명과 장애인 1명, 군인 1명 외에 14명이 명단에 올라 있다.

 

보도된 명단의 비례대표 1번에는 시민통합당 출신의 남윤인순 최고위원, 3번에는 1989년 전대협 대표로 방북했던 임수경씨, 11번에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 대표의 누나인 유시춘 전 최고위원, 19번에는 한명숙 대표가 각각 기재되어 있다.

 

이 밖에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2번),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4번), 최민희 전 최고위원(5번),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6번), 청년대표(남녀 2명, 7~8번), 김현 당 수석부대변인(9번), 김용익 서울대교수(10번),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12번), 장애인 대표(13번), 이상이 제주대교수(14번), 청년 대표(남녀2명, 15~16번), 군인(17번), 신경민 당 대변인(18번), 김근식 경남대교수(20번) 등도 올라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괴문서"라며 문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비례대표를 심사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비례대표 명단이 작성된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건에 보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비례 2번으로 나오는데 이용득 위원장은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총선기획단 위원인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총선기획단 전체에게 전화를 걸어 문건을 만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아무도 해당 문건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총선기획단을 흔들려고 만든 조작문건"이라며 부인했다.

 

당 관계자들은 당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1번이라는 점, 청년비례대표 4명 모두 당선 가능권인 비례대표 20명의 순위안에 기재돼 있다는 것과, 당직자 몫으로 비례 9번에 이름을 올린 김현 수석부대변인이 비례 18번인 신경민 대변인보다 한참 앞선 순번에 들었다는 부분, 한명숙 대표가 비례 19번이라는 부분, 외부영입 인사가 거의 없다 것 등이 문건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명단에 적힌 순번을 제외하고 문건에 포함한 인물들만 볼 경우 대체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문건에서 순번만 제외하고 인물들만 놓고 보면 대부분이 비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인 건 맞다"고 말했다. 여성운동가 출신으로 야권통합 추진기구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를 맡았던 남윤인순 최고위원은 당 비례로 유력하게 검토되어 왔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경우, 본인은 비례대표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지만 노동계 몫으로 노동계 인사에 대해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989년 전대협 대표로 방북했던 임수경씨의 경우 임종석 사무총장이 비례대표 영입을 강하게 검토해 왔으며 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는 민주당의 보편적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김 교수의 제자로 당의 ‘3+1’(무상 급식·보육·의료+반갑등록금) 보편적 복지정책을 만들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민주당의 영입 대상자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던 인물이다.

 

오랜 당직생활을 해온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당직자 몫으로 비례대표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고 MBC앵커 출신으로 한명숙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인 신경민 대변인 역시 지역구 출마보단 비례대표가 유력한 상황이다.

 

또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 대표의 누나인 유시춘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합당한 시민통합당의 지도위원으로 통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