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형 마트들 간 'O2O (오프라인 TO 온라인) 매출 선점 10%' 경쟁이 시작됐다.

온라인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 속에 전통적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 마트들이 매출 정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근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역량을 총 집결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업 비밀과 연관된 부분이라 구체적 수치의 공개를 꺼려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의 비중은 각 업체별로 5%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에선 여전히 전통적 방식의 매장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온라인의 비중은 미미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체 온라인 쇼핑 판매액이 대형마트 판매액을 추월하는 등 온라인쇼핑에 대한 비중 확대는 대형마트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마트들의 온라인 선점 물밑경쟁은 소셜커머스의 3사의 유통시장 선점 대결 못지않게 치열하다"면서 "5% 내외의 온라인 매출 비중을 10%까지 누가 먼저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마트시장을 주도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물류, 배송, 결제 강화 등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색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롯데마트 '쿨배송' '스마트 픽' 서비스로 차별화… 상반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픈

롯데마트는 당일 배송 주문의 경우 주문 접수를 오후 4시까지 할 수 있고, 주문 시 거주지 인근 점포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배송 편의성을 최적화하는 등 온라인몰의 물류 및 배송 시스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 롯데마트 온라인 쿨 배송 서비스 ⓒ뉴시스

특히 롯데마트는 '쿨 배송 서비스', '스마트픽 서비스', '스마트 스캔 서비스' 등 이색 배송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하절기에만 운영하는 '쿨 배송 서비스'의 경우 수박, 콜라 등 시원하게 받아보길 원하는 상품들에 대해 해당 품목을 온라인 전용 냉장창고에 우선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올 경우 시원해진 상품을 냉장 배송 차량으로 배송하는 롯데마트 만의 이색 서비스다.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제주도 지역에서 선보인 '스마트 픽'서비스 역시 렌터카 대여 고객이 롯데마트몰에서 주문할 경우 렌터카와 주문 상품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2월부터 고객이 장바구니 없이 바코드 스캔으로 쇼핑을 하고 2시간 이내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내에 경기 김포에 연면적 29,500​㎡,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단품 기준으로 2만5000여개의 상품을 처리, 현재 롯데마트 전점의 주문건수인 1만 건 이상의 단독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관이 롯데마트 모바일사업본부장은 "경기 불황 및 영업규제로 대형마트가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 온라인 쇼핑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온라인몰의 물류 및 배송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홈플러스, 장보기 도우미 '피커' 서비스 호평… '1시간 퀵서비스' 상반기 20곳 확대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품질 보장제'와 '장보기 도우미(피커)' 서비스 도입 등 취급이 까다로운 온라인 식품 분야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일부 가공식품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포함 3만5000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에선 주부사원인 '피커'가 고객 거주지 가장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에서 직접 좋은 제품을 고른 뒤, 주문 당일 바로 '콜드체인' 차량을 통해 신선하게 상품을 배송해준다. 4만원 이상 무료 배송이며 4만원 이하는 3000원으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의 택배비와 비슷하지만 서비스에서는 월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송 예약시간도 전국 전점에서 2시간 단위로 예약 배송이 가능하며, 지난해부터는 마지막 배송도 밤 11시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한도 오후 4시로 확대했다. 또 홈플러스는 결제 후 주문한 상품을 추가해 배송해주는 '합배송', '배송시간 변경' 등의 서비스를 지속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강서점과 잠실점(송파, 강남권)에서는 반경 7km이내 지역에 '1시간 퀵배송' 서비스를 도입, 배송 속도전에서도 차별화를 기했다. 평균 배송 소요시간은 50분 이내로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 광역시 등 2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 이마트, 온라인 마인드 무장 위해 대대적 혁신… "2023년까지 매출 비중 20% 목표"

이마트는 '오프라인 1등'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온라인 마인드로 재무장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대대적 혁신에 나선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센터 명칭을 'NExt generation Online Store (차세대 온라인 점포)'의 줄임말인 NE.O로 변경하고 혁신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

▲ 이마트 온라인 전용 김포 물류 센터 ⓒ뉴시스

이에 따라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점은 'NE.O 001'로, 김포점은 'NE.O 002'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는 "이마트몰을 진정한 온라인 강자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기업의 마인드를 벗어나, 온라인 기업의 마인드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의 의지가 담긴 조치다.

배송은 'NE.O'를 중심으로 당일배송, 일명 '쓱(SSG) 배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쓱' 배송이란 이마트몰에서 3시 이전에 주문할 경우 당일에 배송하는 것은 물론, 주문한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지난 달 23일 김포 물류센터인 'NE.O 002'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배송 서비스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NE.O 002'는 일 최대 2만 건까지 배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운영 상품도 5만 여개로, 기존 'NE.O 001'보다 배송 능력은 두 배, 상품 수는 2.5배 많다.

이를 통해 'NE.O 002'가 담당하게 될 수도권 서부 지역은 점포별 운영상품이나 재고에 따른 지역별 편차가 없어지고, 특히 일렉트로마트와 더라이프 등 전문점 상품도 운영이 가능해져 온라인 쇼핑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NE.O'를 6개까지 늘려 현재 55% 수준인 당일 배송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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