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버블 붕괴론'을 정면 부인했다. 

▲ 한자리에 모인 연준 의장들 ⓒ뉴시스

CNBC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연준이 말하면 세계가 듣는다'란 제목으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노동시장이 '회복(healing)'되는 등 미국 경제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것을 버블경제로 표현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가 "미국 경제의 붕괴가 곧 붕괴할 것"이라면서 미국경제의 대대적인 침체를 경고한데 대해 반박한 셈이다.

CNBC는 옐런 의장이 트럼프의 '버블 붕괴론'을 '정치적 수사(레토릭)'로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역시 버블론을 부인했다. 다만 볼커 전 의장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일부 과도한 점들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블이 존재한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사인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는데 조심스러운 접근을 취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연준의 금리인상이후 글로벌 증시가 추락하는 등 세계경제가 요동쳤던 것과 관련해 " (금리인상 결정이)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시 각종 지표들이 연준의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근본적인 진전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선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매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 둔화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지출을 늘여 부채를 증가시키는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토론회에는 옐런 의장은 비롯해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폴 볼커 등 전·현직 연준 의장이 대거 참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원격비디오를 통해 발언했다. 전현직 연준 의장이 이처럼 한자리에 모이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4명의 전·현직 연준 의장은 이날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뉴욕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여해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향후 필요한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들 4명의 전·현직 연준 의장 임기 중에 1970년 두 자릿 수 인플레이션 상승,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글로벌 금융 및 재정위기와 대공황 이후 최악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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