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년 전 이혼 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09년 말부터 별거를 해왔으며 2013년 1월 이혼을 청구하는 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전했다.
최 회장은 당시 소장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경솔한 행동'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며 결혼 파탄의 책임이 노 관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노 관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동생도 구속돼 회사 전체가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노 관장과의 성격 차이로 결혼 초부터 갈등을 겪어 왔고 2009년 말부터 별거에 들어가 사실상 오랜 기간 파탄상태인 혼인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논리적이며 자율적인 성격인 저와 달리 노 관장은 성격이 강하고 예민한 의사표현 방식을 갖고 있어 매번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상 혼인관계가 파탄되면서 노 관장이 이혼을 먼저 요구하기도 했으나, 최 회장이 이혼을 결심하자 정작 조건을 내세우며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매번 조건만 들어주면 이혼을 합의해줄 것처럼 약속하며 시간을 끄는 등 가족 모두에게 불행과 고통만을 초래하는 혼인관계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판단해 이혼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9일 한 언론에 자필 편지를 보내 혼외자가 있다고 고백하며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최 회장은 언론에 편지가 공개된 그날 밤 장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가 김옥숙 여사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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