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경남 마산의 토종 기업 몽고식품의 김만식 회장이 운전기사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한 A씨는 지난 3개월 간 근무 중 김 회장으로부터 폭언과 욕설, 폭행을 당했다고 23일 주장했다.

▲ 사진은 23일 오후 몽고식품 관계자가 A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A씨는 "지난 9월 운전기사 모집공고를 보고 입사한 이후 최근 퇴사 전까지 줄곧 수모를 겪었다"며 "김 회장의 폭행과 폭언은 거의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됐고, 심지어 지인이 보는 앞에서 김 회장에게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는 낭심도 걷어차여서 순간 정신을 잃어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일을 겪은 운전기사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회사 직원들로부터 들었다"며 "가족들 생각에 그만두고 싶어도 참아왔다"고 토로했다.

그가 공개한 휴대전화의 녹음내용에는 몽고식품 김 회장의 육성인 ‘○○놈’ ‘△자식’ ‘××× 없는 ××’ 등의 욕설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제2, 3의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김 회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면 받아줄 용의가 있으나, 사과가 없으면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고식품 측은 이날 오후 A씨에게 김 회장이 사과하겠다는 뜻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이어 24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이름으로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몽고식품은 “그동안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깊이 사죄드린다. 특히 피해 당사자 분에게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 1905년 경남 마산에 설립된 몽고식품㈜은 간장 제조로는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김만식 회장은 창업자 고(故) 김홍구 회장의 장남으로 1971년부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이 대를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사에서는 그를 '수행비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권고사직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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