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3일(현지시간)에 일어난 파리 연쇄 테러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기가 얼어 붙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세계 1위 관광대국으로 80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프랑스 관광수입은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테러로 성장률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파리 연쇄 테러가 불러 온 불안감, 공포가 이미 침체된 유럽 경제를 다시 한 번 위축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파리, 연쇄테러 애도 /사진= 뉴시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등 신흥국에 집중되던 테러가 美·유럽 등 주요 선진국으로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에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9.11 테러를 제외한 주요 테러 사태는 글로벌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에서 발생했지만 이번 경우 경기 상황이 불안한 국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프랑스 테러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연말·연초 유로존 경기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 정부도 파리 연쇄 테러와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여는 등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가운데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대외경제국장 등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 프랑스 파리에서 1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테러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고 경보음이 잘못 울린 후 시민들이 혼비백산 흩어지자 울부짖은 두 자녀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 뉴시스

유럽 경기가 둔화되면 전체 교역 중 대(對) 유럽 수출 비중이 큰 중국 경제에도 치명타가 된다.

유럽 소비 위축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우리의 제1 교역국이고 수출의 70% 가량이 소비재 제작에 필요한 부품인 중간재다.

이는 중국에서 완성품으로 재탄생해 세계 시장으로 팔려 나가는데 중국의 판로가 막히면 그만큼 우리 수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정부는 금융시장과 관광·항공 등 서비스업 분야는 물론 수출 등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영향과 실물경제 파급효과를 경로별·부문별로 면밀히 점검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 안정조치를 위해 과도한 시장 쏠림현상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