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현대자동차가 급성장하는 세계 고급차 시장 공략을 위해 그동안 사용하던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다.

현대자동차는 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정의선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회사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을 선언했다.

   
▲ 사진=뉴시스

현대차는 최근 급성장하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를 육성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차명으로 사용하던 제네시스가 성능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을 지속해 럭셔리 세단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가 따르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 브랜드명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로 6종의 제품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브랜드 초기에는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과 다음 달 출시할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라인업을 시작하고 향후 5년간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 4종의 신규 모델을 추가해 6종의 고급차 라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후륜구동 기반인 중형 럭셔리 세단은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별도 차명 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이다.

초대형 럭셔리 세단은 'G90',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G80', 2017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럭셔리 세단은 'G70' 등으로 명명했다.

다만 다음달 국내에 출시하는 에쿠스 후속 모델은 'EQ900'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의 위상 등을 고려해 기존 에쿠스의 'EQ'와 제네시스의 최상위 라인인 ‘9’를 조합, 국내시장에 한해 사용한다.

브랜드 엠블렘은 브랜드 일관성을 위해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에 사용했던 '윙타입 엠블렘'을 기반으로 시인성 등을 개선한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벤틀리 전 수석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를 전무급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을 맡게 된 루크 동커볼케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과 함께 제네시스와 현대차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루크 동커볼케는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 1992년 아우디, 스코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에서 다양한 차량의 디자인을 맡으며 명성을 얻었다.

그는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등을 선보이며, 2005년 람보르기니를 떠날 때까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3회,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했다.

2012년부터는 벤틀리에서 수석디자이너로 근무하며 플라잉스퍼, SUV 벤테이가 등의 디자인을 이끌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각 브랜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며 "특히 대중차를 비롯해 고급차, 슈퍼카까지 모두 경험한 그의 역량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새 디자이너의 영입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별도의 조직인 '프레스티지디자인실'을 신설하고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는 등 조직 개편을 하기로 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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