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맹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연설을 듣다 정신분열을 경험했다", "40년 전 부친의 연설집에서 베낀 것으로 추측된다"며 강도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근혜식 긍정사관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짐작이 된다"며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노동개혁을 금년 내 반드시 마무리한다고 했다”며 “전체 노동자에 대한 평생 비정규직화 대못선언으로 들린다”고 질타했다.

또 "일방적 팔 비틀기가 존재할 뿐 대기업 폐해와 낙하산 관치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면서 "대통령은 총체적 정책 실패의 책임을 경직된 노동시장에 전가했다“고 성토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독특한 화법 때문에 연설을 듣다보면 정신적인 분열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며 "'정상화', '올바른', '사명'이라는 말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박 대통령처럼 써도 되는 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주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말처럼 국정화 추진이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면 집필을 거부한 70개 대학 454명 교수와 반대성명에 참여한 41개 대학 2800여명의 교수들, 해외 한국학자 154명마저 시대적 사명을 거부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며 "여권 2인자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정부여당의 상황을 북한과 빗댄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최고위원은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3월 '올바른 민족사관과 민족사적 정통성을 확고히 정립·체득하고 투철한 국가관과 자주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고, 같은 해 10월 유신 당시 '올바른 민족사관에 입각해 민족 번영을 이룩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올바른 역사관' 운운한 것은 40여년 전 아버지의 연설집에서 보고 베낀 내용 아니었을까하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유일사관으로 획일화된 국정 교과서야말로 역사미화라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국민은 다 안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하지만 국정화는 '정상의 비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이라면 무엇이 두려워 국정화 비밀 정치공작소를 만들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막말이 점입가경인데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한다"며 "그렇다면 60%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청년들이 역사교육 잘못 받아 헬조선을 말한다'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에도 "꼰대적 발상에 청년들이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정교과서 국정화저지 토론회, 시도교육감 간담회,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 버스투어 출정식 등을 잇달아 갖고 국정화 저지의 전선을 넓혔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부터 국정교과서 반대를 홍보하기 위한 버스투어를 시작, 이날 부천역과 안산중앙역 주변에서 홍보물을 배부하며 서명운동에 나선다.

문 대표는 또 국회에서 열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의 당위성을 피력하기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 토론회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함께 합의한 '3자 연대' 차원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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