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외조카 유모(4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가 20일 오후 1시38분께 대구시 동구 효목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책상 의자에 앉은 채 쓰러져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씨는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으며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휴지통에서 항우울제 겸 수면제인 ‘미르타자핀’ 약봉투를 발견, 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씨는 1∼2년 전부터 불면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6일 사무실 인근 의원에서 미르타자핀 42알을 처방받았다. 이 중 13알이 발견돼 유씨가 29알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씨는 2008년 12월 조희팔의 중국 밀항 당시 어선을 빌리는 등 밀항을 적극적으로 도왔으며 2010년 밀항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그럼에도 유씨는 최근까지 궁핍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신용불량자 상태로 사업을 위해 현재 사무실을 임대했지만 임대료를 6개월째 지불하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씨는 최근 조희팔 2인자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되고, 경제적인 문제로 지인들에게 "죽고 싶다"는 등 심경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대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 사무실 컴퓨터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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